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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생 Aug 21. 2021

제프 베조스 회의, 반대한다는 것.


"회의 중에 거의 난타전이며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풍문... 회의가 유명한 것이 악명이..."


1. 아마존에서의 의견을 낸다는 것.

 아마존의 회의는 대단히 유명하다. 물론 회의 형식도 이야기되지만, 회의 중에 거의 난타전이며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풍문으로 들었다. 아마존의 회의가 유명한 것이 악명이 높다는 의미로 들린다. 이것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원들이 회의 후에 화장실에서 울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다고도 들었는데 이건 내가 아는 친구들에게 들어본 바로는 약간 과장되긴 했지만 그 정도로 혹독한 것은 사실인 듯하다. 

 일에 있어서, 서로 협업을 위해 역할분담이나 수행, KPI의 점검 등등에 많은 설왕설래가 오가지만 그 보다 CEO의 의견에 반대를 하거나 다른 의견을 내는 경우는 아마존이 아니더라도 어떤 기업에 구성원이든 상당한 각오를 하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은 어디든 마찬가지가 아닐까한다. 원래 임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고 이야기하라"라고 제프 베조스는 말하곤 하지만, "주인이 누구인지 알고 이야기 해"라는 것쯤은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윗사람이나 상사에게 다른 의견이나 더 나아가 반대의견을 낸다고 하는 것은 일단 침을 한번 삼키고 시작하는 것은 동일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하나 지적하고 가야 할 것은 "이보게, 내가 어디 가서 내가 CEO입니다라는 것을 확인해 줘야 내 말을 듣겠나?"라고 말하긴 하지만 그의 의견을 반대한다고 해서 회사에서 쫓아냈다는 이야기는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한다면 누군가는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라고 의견을 내지 않거나... 


2. 새로운 사업 때마다 갑론을박(甲論乙駁)은 다반사.

  원래 임원의 주 임무는 반대이다. 리스크를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반대가 가장 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예전에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는데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한다면 누군가는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라고 의견을 내지 않거나 반대하거나 하는 것이 없는 것에 대한 경계를 2차 세계대전의 전쟁영웅인 패튼 장군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결국 의견을 내는 것, 반대를 한다는 것은 그 회의는 살아있고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아주 바람직한 회의라고 본다. 

 그래서 아마존이 회의에서 서로 격앙된 의견을 내는 것은 실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문제를 이미 파악하고 있고, 대안을 이야기하며, 격렬할 지라도 논의를 거쳐 합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반대를 했어도 결정 후에는 진심으로 협력하는 원칙을 제프 베조스는 주주서한에서까지 강조하고 있다. 제프의 다음과 같은 이야기에서 회의를 통한 원칙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여러분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의사결정 과정은 소모전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반대의견을 가진 상대방이 항복할 것입니다. 그러한 의사결정은 최악의 의사결정 과정 입니다. 이것은 사람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결과가 무작위가 됩니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회의 사안에 더 큰 관심을 가질 것과 의견에 대한 관철을 위해 논의를 하라는 의미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는 상급자가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임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 그래서 자신의 반대러라고 불려지는 앤디 재시를 자신의 후임으로 앉힌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다. " 


3. 제프의 의견에 반대한 사람들의 운명.   

 아마존의 내부에서 제프 베조스의 판단에 의문을 품은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의견에 반대하기는 참으로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아마존을 지탱하는 3개의 축인 '아마존 마켓 플레이스'와 '아마존 프라임', 그리고 'AWS' 모두가 반대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은 아는 사람들은 안다. 마켓 플레이스를 만들 때는 왜 경쟁자의 제품까지 노출해 주는 가에 대하여  강하게 문제 제기를 했고, 아마존 프라임의 무료배송은 앞으로 남고 뒤로 손해가 나서 절대 이익이 될 수 없다고 반대했고, AWS는 스스로의 역량을 내어주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언론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본업이나 충실해라"라고 강하게 비판을 했다. 

아마존을 이끄는 제프의 최측근들, CTO 버너보겔스와 새로운 CEO 앤디 재시 etc.

 그러나 마켓 플레이스에서는 아마존 자신의 제품보다 경쟁사가 아닌 3rd Party의 제품이 매출 기준으로 50%가 넘으며, 프라임 고객은 2억 명이 넘으며, AWS는 아마존의 케시 카우로 아마존 매출의 10% 정도지만 아마존 이익의 70% 정도(이 수치는 최고 정점일 당시)되는 효자 사업이 되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누가 반대를 했겠는가. 그러나 반대를 하는 이들에게는 "내가 CEO여"라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내 마음대로 결정할 거요"라고 하는 것으로 베조스는 직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나 의견도 반대로 아닌 아무 생각이 없는 직원들에게는 "넌 왜 내 인생을 낭비하는가. B급 말고 A급 오라고 해"라고 아주 혹독한 독설을 서슴지 않은 것은 제프의 반대의견은 참고하지만, 무개념 직원들에게는 모진 말로 돌려주는 것이었다. 반대하는 직원들은 회사 문밖으로 내쫓지는 않지만, 아무생각 없는 직원은 그럴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주는 것이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판단해보면 베조스의 의견에 대한 반대는 해당 사업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문제점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제프 베조스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신의 반대러라고 불려지는 앤디 재시를 자신의 후임으로 앉힌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다.  



"반대하고 받아들여라(Disagree and Com mit)"이다. "리더는 신념이 있고 완강해야 하며...


4. 제프 베조스가 반대러에게 하는 말의 의미. (개인 생각)

"우리 중 누가 옳은 결정을 했는지 몰라요. 그러나 계속 이렇게 토론만 할 수 없으니 결정하겠습니다. 당신들이 나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진심으로 협력해 주기를 바랍니다."라고 베조스는 이야기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CEO들의 부류는 분명 몇 가지 속성이 있다. "결정은 내가 하고 책임도 내가 집니다"라는 것이다. 회의 참석자들의 의견은 충분히 듣되 미루지 않고 결정한다는 것이다. 또한 보스라면 혼동되고, 지루하고, 격한 논쟁을 끝맺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기업들 중에 망하거나, 쇠하거나 한 기업의 속성 중에 결정하지 않는 회의의 반복, 책임지지 않으려는 CEO가 그 첫 번째 순위였는데 아마존은 적어도 그것에서는 아주 훌륭하다. 충분히 논의하고 빠르게 결정하고, 바로 행동하며,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것인데 너무도 멋지다. 왜냐하면 CEO라는 본분은 결정하며 회피하지 않으며 먼저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달리 보면 마치 자신의 의견만 관철하는 고집쟁이처럼 보이지만, "그는 때때로 제 의견보다 더 나은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 의견에 따라 헌신하고 협력할 것입니다"라고 부하직원의 판단에 동의하는 제프 베조스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아니하다. 그래서 그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결정은 본인이 하지만 그 결정은 자신의 것만이 아니라 회의 참석자의 의견도 인정한다는 것이다.  

 제프 베조스는 회의에 명확한 기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반대하고 받아들여라(Disagree anf Com mit)"이다. "리더는 신념이 있고 완강해야 하며 이러한 의견과 저러한 의견에 혼동되어서는 안된다"고 충고한다. 그리고 모든 논의와 결과물을 시간에 맞게 내놓아야 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결과 없는 회의를 반복하며 책임지는 이 없는 기업들에게 반면교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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