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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생 Jul 06. 2021

아마존 뉴 CEO의 비전과 역할

2인자에서1.5인자로의 앤디 재시  아마존 신임 CEO

1. 앤디 재시의 등장

 첫 직장이 아마존에서 시작한 골수 아마조니안인 앤디 재시. 하버드 학부, 대학원을 거쳐서 1997년 아마존이 상장하면서 뽑은 마케팅 부서의 직원이었다고 하는데 상장 회사이기는 하지만 넘치는 학벌 좋은 직원을 영입하였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아마존에서 1994년 첫 직원 공고문을 보면  슈퍼맨을 원하는 듯한  뽑는 직원의  높아도 너무 높은 스펙을 본 기억이 있다. 그것도 막 시작하며 무명의 벤처기업이 그러했다. 그러나 그러한 기준이 아마존의 직원 선발 문화를 만들었고 아마존의 성공요인 중 하나가 '높은 기준에 집중'인 면을 보면 남다른 사원 선발에 대한 원칙이 있음은 틀림없고, 여전히 그 원칙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앤디 재시 CEO(향후 앤디 사장이라 호칭)의 일반적인 사항은 인터넷에 홍수를 이루고 있으니 나는 그 양반이 제프 베조스로부터 발탁된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다. 앤디 사장은 클라우드를 만들고 키우고, 오늘날 제프 베조스(앞으로 베사장이라 호칭)가 자주 이야기하는 "가장 큰 행운의 비즈니스입니다. AWS를 시작하고 7년 동안 아무도 경쟁자가 없었습니다"라고 한 것처럼 클라우드가 아마존을 이끈 가장 큰 행운 중에 으뜸이라고 자가 칭송을 하고 있다. 그 속에는 당연히 이것을 이끈 앤디 사장의 공로를 인정한 부분이라고도 본다. 

 언제나 베사장과 회의를 하거나 출장을 다니거나 사람들을 만날 때 앤디 사장이 같이했기에 그를 많은 사람들이 베사장의 쉐도우, 그림자라고 호칭했다고 한다. 원래 베조스 쉐도우는 베사장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멘토 그룹이 있다는 것인데 이는 현명한 많은 CEO들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위한 조언 그룹이었다. 그분들의 힘들고 고독한 결정에 마치 마음의 안정제 같은 역할을 해 주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2003년부터는 정식으로 아마존의 경영을 논하는 S팀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경영자 수업은 잘 마쳤다고 보인다. 

 그가 엔지니어가 아니기에 일부의 의심을 불식하고 섬세하고 강한 경쟁심이 있는 앤디, 베사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앤디, 경쟁자로 부터도 인정을 받는 앤디라는 사람이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로서 강력한 운영자로 평가받을 수 있었지만 베사장과 동고동락을 같이하면서 아마존의 2인자,  베사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유력시됐던 제프 윌크 전 세계 소비자 부문 CEO가 은퇴를 선언했던 것도  비유를 하자면 마치 세종대왕님께 앞길을 터주는 양령과 효령대군이 떠 오는 것은 내 생각일 듯하긴 하다. 이러한 모든 상황으로 보아 아마존의 CEO 정도는 하늘이 내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도 전임 CEO 베사장이 앤디 사장을 낙점한 이유를 모 애널의 분석으로 대신하고 자 한다. 

"재시는 베이조스가 질문할 내용을 먼저 파악하고, 그가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 등 베조스의 리더십을 가장 잘 이해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2. 앤디 재시의 역할

 한마디로 그동안 2인자의 자리에서 고생 많았을 것이다. 원래 2인자라고 하면 너무 나서면 1인자의 눈총을 맞고, 너무 뒤에 있으면 1인자에게 "뭐 하는 거야?'라고 눈총을 맞으니 참으로 총 맞을 일이 많은 어려운 자리이다. 때문에 주인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이유이다. 여기서의 주인의식이란 '주인이 누구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아마존이 가장 혁신적인 시기라서 물러난다"라고 이야기 한 베사장의 이야기는 혁신을 앤디 사장에게 맡긴다는 의미이다. 다만 앤디 사장이 감당해야 할 일들은 최근에 죽스나 코드명 보그 등을 통한 자율주행자동차,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인 에코, 아마존 고와 프레시를 통한 무인슈퍼, 황금알을 낳는 AWS의 확장, FBA의 확충과 물류의 혁신, 아마존 로봇, 최근 인수한 MGM과 홀푸드 마켓의 아마존화, 약 처방 인수기업 필팩을 통한 의약품 시장의 진입, 드론이나 배송 로봇을 통한 라스트 마일의 혁신 등등 어느 한 가지도 소홀할 수 없는 현안만으로도 산적해 있다. 물론 새로운 분야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최근의 가장 강력한 기존의 강자인 월마트의 약진과 신흥강자로 아마존의 거래액의 40%까지 따라왔다는 소피파이의 추격 등 따돌려야 하는 당장 시급한 부담도  앤디 사장에게 주워진 의무가 됐다. 

 베사장의 퇴진은 아마존 1.0에서 이제는 아마존 2.0의 시대로의 돌입을 예고한다. 앤디 사장은 원래 B2B를 하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새로운 발상도 기대된다. "소비자 전자 상거래 시장도 큰 시장이지만 B2B 시장이 더 크다. 그 중심이 되는 인물을 아마존 새로운 CEO로 택했다는 것은 아마존의 미래가 소비자보다는 기업에 더 많은 것을 판매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라고 모 비평가는 언급하고 있는 것을 봐도 B2B에 대한 앤디 사장의 능력과 기대를 모두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B2B가 될지, B2C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나의 예를 들면 아마존에서 유일하게 Amazon Managed Blockchain을 운영했던 사람이 앤디 사장인 것을 보면, 베사장이 한마디 언급도 없던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에 대한 사업 구상도 포함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는 프라임 고객 2억 명을 대상으로 아마존 코인을 발행하는 경우 시장에서의 반응은 폭발적일 것이라는건 언급할 필요도 없다. 

 하나 분명한 것은 앤디 사장의 일거리는 너무도 많고 길고 크지만, 아마존의 베사장의 이야기처럼 'A Long Term View'를 베사장처럼 행동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일단 베사장이 지르고 가버린 반독점에 대한 문제와 현장 직원들에 대한 악평의 개선과 분규 문제 등 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들부터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3. 아마존의 미래 10년(개인적 의견) 

 앞으로의 아마존의 10년은 앤디 사장의 10년이다. 물론 베사장이 간섭하고 물러나게만 하지 않으면 그러하다. 오늘 공시된 것으로 앤디 사장은 10년 동안 아마존 주식 6만 1천 주를 나눠서 받게 되어 있는데 현재의 시가로는 2,400억 원이 넘는 금액이라고 한다. 아마도 실적에 따라 주가의 변화에 따라 더 많은 보상이 이뤄질 것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창업자에서 지명받아 CEO로 올라선 애플의 팀쿡 사장이나 MS의 스티브 발머 사장, 그리고 구글의 순다 피차이 사장 등의 유명 2대 CEO들이 대부분 자신의 기업을 더 크고 강하게 만들었기에 느낌으로는 앤디 사장의 10년도 크기는 다르겠지만 실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는 무조건 느낌으로만 이야기가 아니라 기업은 초기에 상명하복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직관적으로 움직이지만, 다음 단계에서는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면서 다음으로는 큰 기업 되어가면서 기업의 문화에 의하여 움직이게 되는데 아마존은 이미 시스템과 문화의 단계까지 진입한 기업으로 기본적인 관성이 10년 이상은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AWS는 최소한 10년은 넘게 아마존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시장의 폭발적인 확장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을 뿐 아니라, AWS 신임 CEO 아담 실립스키는 데이터 시각화 기업이며 최고의 평가를 받는 태블로(Tableu)의 CEO라는 것도 호재이다. 실립스키는 고객관리, 판단력과 팀 구축 등에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으로 평가되며 세일즈포스에 157억 달러에 인수될 당시도 실럽스키에 대한 평가도 한몫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더 큰 이유는 실럽스키 신임 AWS CEO는  2005년부터 태블로 CEO로 가기 전 2016년까지 앤디 사장과 호흡을 맞추며 AWS의 부사장을 지낸 바 있기에 누구보다도 앤디 사장의 철학과 아마존의 문화를 잘 알고 있다는 것도 가장 큰 장점이다.  

 이외에도 아마존을 지탱하는 마켓플레이스와 2억 명이 넘어가는 프라임 고객이 있는데 황금알을 낳는 AWS와 아마존의 기반이 되는 마켓플레이스와 아마존을 어떠한 경우라도 우군으로 밀어주는 프라임 고객들의 합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것이야말로 10년 정도는 문제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지금까지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새로운 사업에 대한 언급 없이도 가능한 현실적인 이야기만을 서술하였을 뿐임에도 아마존의 10년, 앤디 사장의 10년은 분명히 밝다. 베사장은 박수 받으며 떠난다. 그 박수 속에는 현재에 대한 성과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씨뿌리기, 그것을 성장시킬 아마존 문화까지에 대한 박수이다. 

 마지막으로 베사장의 새로운 사업의 10년을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마칠까 한다. "나는 미래를 예상하지 않습니다.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고민합니다. 사람들은 더 싸고, 더 많은 선택, 더 빠르고 편리한 것을 원할 것입니다"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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