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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생 Aug 24. 2021

'순서파괴'가 나에게 주는 의미

1. 이 책의 의미와 서문 해설


어떻게 서비스를 할 것인지 마음껏 그려서, "이렇게 만들 겁니다"라고 신문보도를 했을 때 성공하면 '순서파괴'지만, 실패하면 '사기'...


1. '순서파괴'와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문제를 푸는 방법과 절차를 우리는 '순서'라고 이야기한다. 컴퓨터 하는 사람들은 '알로리즘'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순서파괴라는 것은 그러한 순서를 뒤집어 놓거나 크게 바꾸는 것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살짝 몇 개의 순서를 바꾸는 것은 교환이라고 제목을 달았겠지만, 그렇게 조금 바꾸는 것 가지고는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을 테니 '파괴'라고 썼을 것이다. 

 그런데 영어 제목은 'Working Backwards'이다. '거꾸로 일하기'라는 것인데 이는 파괴하고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파괴는 폭발(explosion)해서 사라지던가, 아니면 혁신(Innovation)을 일으켜서 혁명이 되던가 하는 게 맞다. 다만 하나 분명한 것은 이 책에서는 아마존의 일하는 방식의 독특함에 대한 기술이 많다. 모두에게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배워볼 만하다. 하나 예를 들면,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오기 전에 보도자료를 먼저 내서 어떠한 제품을 어떻게 서비스를 할 것인지 마음껏 그려서, "이렇게 만들 겁니다"라고 신문보도를 했을 때 성공하면 '순서파괴'지만, 실패하면 '사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언하면 능력이 없으면 뭐든 '사기'가 된다. 능력있는 집단의 자신감이 이러한 행동을 가능하게 한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내가 본 적지 않은 아마존 책중에서 '내부자의 시선'으로 기술했다는 것이다. 모두 제프 베조스의 주주서한이나 인터뷰, 강연과 신문기사로 엮어져 있는 책들과는 달리 아마존에 합쳐서 27년간 임원으로, 베조스의 그림자로 충실하게 수행한 2사람의 경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마존 임원 2인이 쓴 '거꾸로 일하기'가 국내의 '순서파괴'로 출간된 표지 @구글 이미지



   "제프 베조스는 구글이나 애플과 달리 아마존에는 커다란 장점이 없어서, 자신들의 작은 장점 여러 개를 밧줄로 꽁꽁 동여매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


2. '순서파괴'의 추천사 내용에는...

 미국판에는 '내부에서 보는(from Inside Amazon) '이라는 글이 쓰여있다. 그만큼 내부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이라는 것을 두 저자는 잘 알고 있다. 저자 중에 '콜린 브라이어'는 15년간 아마존에서 근무를 했고, 친구 빌카는 12년간을 임원으로 보내면서 두 사람 모두 2년 정도의 아마존 셰도우(제프의 자문)의 역할을 했다. 어떻게 보면 아마존에서 거칠 것은 다 거치고 최고의 지위까지 올랐던 두 인물이다. 그만큼 이 책의 내용은 내부를 훤히 들여다보는 듯이 리얼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첫 추천사를 제프 베조스가 몇 줄 적었는데, "순서파괴로 당신의 작업량을 줄일 수는 없다. 하지만 명백한 진실은 이로써 실패 확률이 '제로'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성공에 성공을 한 사람의 이야기니까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실패 속에서 더 새로운 것을 찾는다'는 베조스가 실패 확률 '제로'를 이야기하니 실패를 좋아하거나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제프 베조스라고 해도 없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 말에서 주는 의미는 실패 확률이 아니라 기존에 대한 작은 변화든, 큰 혁명이든 간에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듯 보였다. 

 추천사 중에 누구인지는 모르겠고, "제프 베조스는 구글이나 애플과 달리 아마존에는 커다란 장점이 없어서, 자신들의 작은 장점 여러 개를 밧줄로 꽁꽁 동여매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라는 말은 정확하다고 느꼈다. 아마존은 스마트 폰에 목숨 거는 '애플'이 아니다. 광고가 날아가면 망하는 구글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커머스와 AWS와 프라임, 그리고 이제 뜨는 에코와 등등의 총합으로 회사를 유지. 발전하는 회사이다. 보통 사람들, 하물며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한마디를 보았다. 마치 화살 하나는 부러지지만 몇 개를 합치면 부러뜨리지 못하는 '설화'를 보는 듯했다. 



   " 아무리 급해도 인력만큼은 최고의 기준을 적용하는데 이는 1994년 첫 구직 광고를 봐도 알 수 있다."


3. 서문에서 주는 아마존의 특이한 몇 가지 힌트가...

 너무도 강조되는 이야기였지만 외부에서 듣는 것과 실제 회의체에서 경험한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실제 그렇구나"라고 느끼면서 세삼, 처음 접하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바로 아마존에서 '파워포인트'의 제거였다. 이는 이미 오랫동안 회자되고 실제 많은 사람들이 기술했지만 두 임원이 합쳐서 27년을 근무한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니 마치 그 속에서 내가 6페이지까지 '내러티브' 분서를 작성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는 느낌이었다. 더 부연하기보다는 나 또한 글자색이나 박스의 도형 모습이나 위에 놓을지, 옆에 놓을지는 고민하던 1인으로 단지 흑백의 최대 6장까지의 설명문서로의 작성은 보태지도 빼지도 말고 한마디로 하면 "본질에 충실하세요"였다. 

 아마존을 참으로 특이한 기업이라고 한다. 그리고 본인들이 아마존에 근무했다고 하면 모두가 "아마존은 어떻게 성공했나요?"를 묻는다고 하는데 저자들은  '가장 단순하면서 최고의 본질'이라고 평가하면서 제프 베조스의 이야기로 대신하는데   "우리는 주주의 장기적인 관심과 고객의 관심을 완벽하게 일치시킨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라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Customer First'였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세요. 주주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 말고" 하는 이야기를 품위 있게 순서파괴를 한 것뿐이었다. 여기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달리하는 또 다른 4가지(발음주의)를 이야기하는데 자신들의 기업문화였다. 첫째가 또 경쟁자가 아닌 고객에게 집착할 것, 둘째가 장기적 관점으로 볼 것, 셋째가 실패할 위험이 있어도 발명에 열정을 불태울 것, 그리고 마지막 넷째가 전문가적인 자부심을 가질 것 등이었다. 

 또 다른 하나를 언급하고 있는 것이 '인재 채용'의 기준이었다. 물론 본인들도 엄청난 면접을 보고 입사했을 것이다. 모 부사장은 자신이 몇 개월 동안 20회 이상의 면접을 보았고 너무도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여전히 신입사원들도 5번 내지 6번의 면접을 몇 시간씩 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입사한 사람들의 전문가적인 자존심은 물론 높겠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뽑는 기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그렇게 뽑아야 하는 기준, '바 레이저(Bar Raiser)'가 있다. 급하다고 이러한 기준을 낮춰 뽑았을 때의 리스크에 대하여 크게 경고하고 있어서 아마존에서는 아무리 급해도 인력만큼은 최고의 기준을 적용하는데 이는 1994년 첫 구직 광고를 봐도 알 수 있다. 



    "고맙게도 세상에는 성과위주의, 매우 독특한 기업문화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우리의 접근 방식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단지, 그것은 우리의 것일 뿐이다"..


4. '순서파괴 서문과 머리말을 마치면서...

 나는 다음 목차에서'아마존 사람이 된다는 것'에 관심이 많다. 어떻게 하면 나의 제자들도 그런 곳에 들어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내 평생 부지기 수는 너무도 허황된 것일까. 아마존의 사업계획을 하는 공통점이 있는데, 비정상적인 많은 개수, 엄청난 수준의 상세함, 지나친 공격성이다. 어찌 보면 생각하면 행동하는 아마존식 사업계획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찌 되었든 간에 저자 두 사람이 하는 이야기의 공통점은 아마존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최고의 경험이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만큼 최고의 지위를 누리고 영위한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가 힘겨운 시간이었다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제프 베조스의 존경을 표하는 것은 그의 탁월함과 행동 양식을 두 사람이 다른 시각으로 27년간 지켜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 제프 베조스의 자신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친다. 

 "고맙게도 세상에는 성과위주의, 매우 독특한 기업문화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우리의 접근 방식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단지, 그것은 우리의 것일 뿐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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