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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생 Sep 16. 2021

수시로 고발당하는 아마존

- 국가. 사회의 기여와 독과점은 별개...

1. 잘하고 있는 아마존

 시애틀에 가보면 적지 않은 아이들 놀이터와 유치원은 아마존에서 지은 것이다. 물론 육아를 쉽게 해서 직원들에게 안정감을 주면서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이지만 분명한 배려이다. 또한 처음에는 직원들이 아침을 거르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바나나를 가득 실은 마차를 회사 앞 곳곳에 배치하고 'Free Banana'를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얼마 전해부터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누구든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 또한 시애틀 시민을 상대로 "굶지 말라"는 배려이다. 

 몇 개의 식당인지는 모르지만, '셰프'의 꿈을 꾸거나 레스또랑에 관심이 있는 젊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제 식당을 운영하면서 손수 가르치고, 실제 경험하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 또한 미국의 꿈 많은 젊은이든 아니면 실족할 수 있는 청소년에 대한 배려이다. 아마존이 잘하는 것은 물론 이 뿐 만이 아니다. 4조 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자신들의 협력을 위해 만든 아마존식 야생 식물원(더 스피어스)을 주민들에게도 쉼의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 또한 비싼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아마존의 더 잘하고 있는 가치는 지구의 환경 개선을 위해 자신의 돈을 100억 달러를 쓰고, 자신을 잡아먹을지도 모르는 스타트업을 키우.."


2. 더 잘하고 있는 아마존

 나는 잘하고 있는 아마존이 기술적으로 사람들을 편하게 해 주고, 기업의 가치가 2조 달러 정도 되니까, 어떤 사람들에게는 2조 달러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줬고, 지난해 직원의 수가 150만 명이 넘었는데 지난해만 50만 명을 뽑았고, 미국의 시급이 8달러 정도 되는데 아마존은 15달러를 지급하고, 올해부터는 20달러까지 올리고, 임시직원 포함해서 학생들에게는 대학 등록금을 제공하고, 모든 물류센터 직원들에게 교육을 원하면 교육비 1만 5천 달러까지 지급하고... 등등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일일이 나열하는 것도 피곤하다. 어찌 보면 기업이 돈을 벌고, 고용을 하고, 세금을 내고, 기부와 봉사를 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편리와 이익을 가져다주고 등은 사실 보편적으로 해야 할 의무가 아닐까 한다. 사회에서 번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으로 여기면 당연한 일이다. 물론 개중에는 "내가 번 돈인데, 나만 써야지"한다고 하면 창업주나 몇몇 대주주들이 하루에 10끼 정도 먹고, 호주의 부자 이야기처럼 양말까지도 3~4 켤레를 한꺼번에 신고 다니면 될지도 모르겠다.  

 아마존의 더 잘하고 있는 가치는 지구의 환경 개선을 위해 자신의 돈을 100억 달러를 쓰고, 자신을 잡아먹을지도 모르는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또한 수십억 달러를 내고, 인간의 최고의 꿈인 우주여행과 달나라 주민이 될 수 있도록 매해마다 10억 달러씩이나 되는 엄청난 돈을 내고 열정을 가지고 기여하는 것이다. 



"최근 아마존은 워싱턴 D.C. 의 검찰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독과점에 대한 이슈를..."


3. 그래도 고발은 받고, 더 올려서 고(Go)

 셀 수 없는 사회적 기여는 비단 아마존만이 아니라 미국 테크 기업들이 대부분 그러하다. 그러나 MS도 20여 년 전에 독과점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제는 페이스북이나 아마존도 그러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되었다. 최근 아마존은 워싱턴 D.C. 의 검찰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독과점에 대한 이슈를 들고 나왔다. 자사의 플랫폼에서 물건을 파는 업자들에게 손해가 나면 엎어씌우기를 하거나 다른 경쟁업체에 더 싸게 제공하지 못하게 하는 계약조항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FTC의 젊고 패기에 찬 리나 칸 위원장도 아마존을 상대로 결전의 준비를 위해 칼을 갈고 있다. 하물며 바이든 대통령마저 테크 기업들의 독과점에 대하여 지지하고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에 대한 예시까지 들기도 한다. 한마디로 아마존의 입장에서는 사면초가이다. 


미국 반독점 청문회에 출석 대상 기업의 CEO들 @시사경제 신문

 이미 적지 않은 전례들이 있다.  미국은 독과점에 대하여는 냉정하고 철저하고 단호한 역사가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 록펠러의 기업을 33개로 쪼개버리고, 우리에게는 친숙한 AT&T도 지역으로 나눠버렸다. 미국은 기업활동에 대한 자유를 보장하지만 독점에 대하여는 일말의 재고가 없는 전통의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건재한 이유는 바로 그럼에도 기업들은 고(Go)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또다시 새로운 기업을 만들고, 자신들이 부족한 DNA를 수혈하고, 고객들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편리함과 저렴함을 맛보게 한다. 때문에 아마존이 반독점에 어떠한 형태의 결과가 되든 더 올려서 고(Go)라는 것은 기업은 자전거와 같아서 움직이지 않으면 고꾸라지기 때문이다. 



"기업은 물과 같아서 어떠한 문제가 생겨도 앞이 돌로 막히면 흘러 돌아가고, 웅덩이가 생기면 채워 넘쳐가는.."


4. 아마존도 아마존이지만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이야기를 해보면, 다른 것은 정확하게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큰 경험을 한 것이 2013년에 네이버라는 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에 따른 상생 부재, 그리고 독과점에 대하여 큰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물론 당연히 문어발 이야기도 나왔다. 그때에 일어났던 시작과 과정, 그리고 결과가 똑 같이 카카오라는 기업에도 일어나고 있다. 그 또한 그때에 일어났던 시작과 과정, 비슷한 결론으로 달리고 있다. 네이버라는 이름이 카카오라는 이름으로 10여 년 전에 일어났던 일들과의 복제판이다. 카카오 또한 사회적으로 헌신하는 분들에게 무상 지원을 하고, 폐일언하고 창업주는 5조원에 달하는 기부를 약속했다. 그러나 아마존이 잘하고 있고, 더 잘하고 있음에도 고발을 당한다. 

 우리도 이제 시작된 많은 언론, 많은 정치인... 그러면 많은 기관에서 조사가 병렬로 진행되고 시간이 지나면 가장 힘들다는 세무조사까지 하면 끝이 나고 기업은 돈을 내고, 해당 사업에서 철수하고, 인수합병은 멈추고, 국내보다는 해외진출을 하겠다고 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보호되고, 중소기업은 더 이익을 내게 되는 결론이 난다. 그에 대한 공과는 당연히 언론과 정치인과 기관에서 나눠가지게 된다. 

 우리나라는 참으로 시장이 좁다. 누군가가 다 가져가도 중국, 미국, 일본, 아시아 등등 어느 시장에도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또한 네트워크 효과가 있는 디지털 경제에서는 1등 외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독과점의 폐해는 그로 인하여 중소기업이나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고, 그렇다면 반드시 응징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나라도 독과점에 대하여 자유로울 수 없다. 세계적인 추세가 되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리다"라는 것도 존재한다.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독과점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기업은 물과 같아서 어떠한 문제가 생겨도 앞이 돌로 막히면 흘러 돌아가고, 웅덩이가 생기면 채워 넘쳐가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기업은 고발은 받고, 더 올려서 고(Go)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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