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범생 Jul 15. 2021

거상(巨商)들의 우주 전쟁

-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

1. 제프 베조스의 분통함 

 나 같으면 분통해서 잠을 못 잤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제프 베조스는 냉철하지만 분통함에 밤잠을 설치지나 않았을는지 궁금하다. 어린 5살부터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보며 꿈을 꾸었다는 제프 베조스(아마존 이사회 의장)의 우주의 꿈이 7월 20일 민간의 첫 우주여행이라는 역사적 순간이 실현될 찰나 버진그룹의 브랜슨 회장이 혜성과 같이 나타나서 7월 11일 먼저 채갔기 때문이다. "우주 조종사가 없어요. 그래서 앞으로 여러분들은 더 싸게 우주여행을 할 수 있을 거예요. 무인 비행사가 있는 우주선을 타는 건 제가 처음입니다"라고 하면서 여전히 우주인 1호임을 자처한다. 어찌 되었던 그는 2번째가 될 것이다. 베조스는 고등학교 졸업 송별사에서 “우주, 그 마지막 개척지에서 만납시다”라고 까지 이야기했고 개인적으로 사재를 털어서 블루 오리진이라는 우주 개발 회사를 설립하고 20여 년 운영해 온 것을 지켜보면 어린 시절부터 오늘날까지 온통 우주에 대한 열망의 나날이었고 열정의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는데 인류 최초라는 타이틀을 9일 차이로 놓친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2. 제프 베조스의 새로운 수익 사업장 '우주'     

 사실, 우리에게는 브랜슨 회장이 1등이든 베조스 의장이 1등이냐는 별로 중요한 사안은 아니다. 또한 베조스에게도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닐 수 있다. "시장의 선발자라는 것은 먼저 시작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에서 의미 있는 숫자를 만든 때 하는 이야기입니다"라고 한 것처럼 그는 우주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테슬러의 일런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 X와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블루 오리진의 경쟁이 오래전부터 뜨거웠다. 자금이나 기술이나 위험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협력이 더 효과적일 듯 보이지만 각각의 경쟁을 통하여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새로운 미래로 달려가는 모습은 경쟁이라기보다는 불타는 우주로 날아가기 위한 '전쟁' 같은 느낌이었다. 그들의 기술 경쟁과 시험 운행에 대한 성과, 더 나아가서 서로 상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세계 1등, 2등 부자들 간의 말싸움까지 사람들에게 이제까지 주는 재미는 쏠쏠했다.   

"제프 누구?" 라고 베조스를 디스하는 머스크, "화성보다는 엘레베스트 정상이 천국"이라고 머스크를 디스하는 베조스@유튜브


그런데 가만히 우주로의 진출을 생각해보면, 얼마 지나지 않은 과거에는 우주가 인류의 꿈이었고 이후 인류의 꿈의 실현을 위한 국가 간의 경쟁이 되었고, 어느 순간 부유한 개인이나 기업의 경쟁으로 내려왔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베조스는 개인적으로 블루 오리진에 대하여 많은 돈을 투자할 계획으로 밝혔는데 그가 처음으로 쓴 책 'Invent & Wander'에서 기술한 바에 의하면 "합리적인 투자라면 블루 오리진에 대한 투자는 형편없는 투자라고 하겠죠. 하지만 저는 그 투자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블루 오리진이 번영하는 자립적 기업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하면서 향후 수익에 대한 부분을 강하게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인류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온라인에서 가상현실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즈음에 베조스나 머스크, 그리고 브랜슨 회장까지 비즈니스의 대상을 지구에서 우주까지 확장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가 인식해야 하고 위기를 느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3. 거상들의 우주전쟁의 섬뜩한 이유

 괴짜이면서 난독증까지 있다는 브랜슨 회장이 우주비행에 갑자기 끼어든 것도 아니다. 이번 우주 비행을 한 버진 갤럭틱은 2004년에 설립되었고 우주 진출을 목적으로 17년간 성공과 조종사가 사망하는 실패까지 반복한 기업이다. 그 덕분에 25만 달러(2억 8천만 원) 짜리 우주여행 티켓을 600여 명에게 선판매되었다고 셀프 광고하고 있다. 또한 머스크나 베조스도 민간 위성을 실어 나르며, NASA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위성 인터넷을 통하여 가입자를 받는 것 등등 모두가 우주 공간에서 우주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실행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더구나 베조스의 이야기처럼, 앞으로 부족해지는 에너지와 자원을 조달하고, 중공업이나 오염산업을 지구 밖으로 옮기면서  우주 공간이 그들의 놀이터이면서 비즈니스의 대상이라는 것이 우리가 봐야 하는 새로운 시각이며 사실 너무도 부럽다.      


MWC 2021 바르셀로나에서  우주인터넷 스타링크를 설명 중인 머스크(온라인 키노트)

 일런 머스크는 자신이 벌이는 사업이 '인류의 멸망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전기 자동차 테슬라, 우주 산업을 꿈꾸는 스페이스 X, 뉴럴 링크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그를 '구세주(savior)'라고까지 부르고 있다. 또한, 또 다른 천재인 베조스는 "우리는 경쟁사를 보지 않습니다. 오로지 고객만을 생각하며 갑니다"라고 했지만 머스크의 '예측이 불가능'이나 갑자기 등장한 괴짜이며 인생 승리의 대명사가 된 브랜슨 회장까지 모든 거상들의 우주전쟁은 이제 정점에 다가가고 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보면 그들 모두가 개인이며 하나의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제는 과거의 인류의 꿈이었던 우주의 경쟁이 우리 모두의 개인에게까지 다가왔다는 것을 절실하게 인지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이들의 경쟁에서 예측된 현실은 지금까지 꾸준하게 한 걸음씩 세계 최고를 위해 달려가던 우리에게는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같은 경쟁 선상에 서야 할 입장에서 섬뜩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4. 우리의 우주 

 우리는 이러한 거부들의 움직임에 지구를 떠나 우주 비즈니스를 구상한다는 자체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면서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우리도 누군가, 어떤 기업인 가는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면서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물론 성공에 대한 보장은 뒤로하고 그러한 포부와 비전을 가질 수 있는가가 궁금하다. 위의 거상들은 20여 년간 비용과 시간을 들였다. 그동안 수익이라는 것은 언급 조차를 하지 않는 것이 옳다. 아직도 앞으로도 여전히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같은 결과일 것이다. 

 베조스는 해마다 10억 달러씩을 투자한다고 언급했다. 버진 그룹은 지금까지 1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한다. 일런 머스크도 크면 컷지 절대 작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을 것이며 여전히 투자자들은 최근 10억 달러가 넘게 스페이스 X에 투자를 했다. 

 이제는 우리가 투자를 해야 할 차례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세계 최고를 이룬 IT의 기술과 혁명이 우주 전쟁에서는 영원히 뒤로 밀리면서 추격의 의지조차 가질 수 없는 불능 상황까지도 예상할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용과의 싸움도 중요하지만, 용의 등에 올라타는 것도 가장 중요한 경쟁상대와의 경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우리의 지금까지의 축적된 서비스와 기술이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100%는 아니라할 지라도 없어서는 안 될 10%가 된다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 전략이 될 것이라 믿는다. 

작가의 이전글 아마존원 결제를 통해 본 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