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빛 지음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나 빛이 타고 있는 차 앞에는 소형 트럭이 운전중이다.
짐 칸에
‘도배 방 한 칸 10만 원’
수 십 년 전의 일이었다. 친구집에서 가족들끼리 도배를 한다고 한다. 어린 마음에 이 작업이 흥미로워서 거들고 싶다고 했다. 안방과 자녀방을 일단 하고 안방도 할 것인지 결정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이 하는 작업에 비한다면 속도면에서는 당연히 느렸지만 재미만큼은 쏠쏠했다. 키가 닿지 않는 윗부분 때문에 플라스틱 보조의자를 가져다 두고, 두 사람은 벽에 풀을 바르고 다른 사람들은 위에서 아래로 벽지에 틈이 생기지 않게 부드럽게 하기 위해 손바닥으로 쓸어내렸다. 하기 전에는 전문가들한테 맡겨야 한다, 아니다 방을 먼저 시작해보자 이래저래 찬성 반대를 하고 말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1~2시간이면 다 끝낸다고 하는 이 작업을 우리는 아침 일찍 시작해서 밤에 늦지 않은 시간에 끝냈다. 방안에는 도배용품들이 여기저기 있는 가운데, 중간중간에 간식을 먹어가면서 점심시간 저녁시간 매끼 식사를 챙기면서 하는 재미란. 이 집은 원고를 쓰는 지금까지도 그때 그 벽지로 모든 벽이 장식되어 있을 것이다. 짐작^^
트럭의 문구를 본 순간 덜컥 나 빛도 모르게 그 때를 떠오르게 됐다. 재미난 순간이었으니 그런가보다. 가족들의 웃음잔치를 생각나게 한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