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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요 Mar 01. 2021

압구정동 김밥집

이빛 지음



압구정동 O번 출구에서 다이소쪽으로 길을 건너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안쪽에 김밥집이 있다. ‘자연김밥’  대로변에선 보이지 않는 분식집이었다. 평범한 김밥집이라면 얘깃거리가 없겠지요. 명함에는 김밥, 주먹밥, 유부초밥, 어묵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얼마나 바쁘면 명함에 ‘18시 이후에 핸드폰으로 연락주세요’라고 되어 있을까. 4시 전후에 라면을 먹기 위해 들렀다. 김밥천국에선 4천 원 하는데 여긴 3,500원이었다. 손님 테이블은 덜렁 2석뿐. 저녁 장사 준비로 바쁘던데 장사거리는 주로 다양한 김밥들이었다. 여태껏 보지 못한 김밥 이름들이 메뉴판에 있었다. 자리 값이 셀 것이니 김밥 값도 저렴한 게 아니었지만 김밥 이름이 신기한 게 많았다. 하긴 압구정동 주민들한테는 저렴한 값일 수도 있겠다. 압구정동 재개발이 진행될 예정인 모양인데 부자동네..바로 옆에 신사동까지 있으니.

라면을 먹으면서 김밥 이름을 읽어보니 메뉴를 개발하는데 투자를 많이 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불황에도 임대료 걱정없을 거 같더란 말이다. 먹고 있는 동안에 저녁식사로 먹을 김밥을 미리 사가는 손님이 있었다. 

앞에 상점 이름을 밝힌 곳이 또 있었다. 여기서도 밝혔다.      

아이디어가 불황을 극복하게 한다는 말을 생각나게 하는 음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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