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편' - 회사(=사업주, 경영자)의 생리와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
점차 시대가 변하여 수평적 관계나 소통을 강조한다고 해도, 회사는 조직사회이고 조 직사회는 곧 상하관계가 있음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이 입사해서 일하는 곳에서는, 조직의 문화를 바꿔 창의적인 생각과 행동을 지향한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이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절대 착각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지만, 조직의 상하관계 체계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상사의 억압적인 지위와 권력행사, 그리고 하위자가 어쩔 수 없이 따르는 상황은 과거에 비해 그 강도가 약해졌고, 여러분과 같이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단계의 신입사원들의 언로가 넓어지고 자유로워진 것은 사실이나, 그 기반에 존재하는 상하의 구조는 아직까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며 변화의 속도는 굉장히 느릴 것입니다.
회사는 누가 설립하고 운영하기 시작했을까요? 바로 대주주 또는 Owner, 즉 회장, 사장, CEO입니다. 최상단의 소유주나 경영자 – 사장이라고 하겠습니다. - 는 본인보다 하위의 직급을 모두 없애고 수평적인 구조로 바꿔 운영한다고 해도 결국 사장, 그 1명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것입니다.
사장 아래의 구조가 수평화되더라도 사장과 나머지 직원들이라는 상하관계는 없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분 회사의 조직구조를 아래부터 - 팀 정도 레벨에서 - 위로 올라가지 말고, 제일 위, 사장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처음 회사가 설립되었을 때에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사장과 다른 직원들의 2단계 상하관계였지만, 회사 규모가 점점 커질수록 사 장과 다른 직원들 사이에 중간 관리자가 생겨 3단계가 되고, 더 커지면 그 사이에 또 다른 관리자가 생겨 4단계, 5단계 이렇게 나뉘게 된 것입니다. 처음부터 직원 5명을 5단계로 구분해서 운영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다른 측면으로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팀장, 팀원의 6단계 상하구조인 회사에서, 그 단계를 줄인다고 해도 직원들에 대한 평가와 연봉 책정, 각종 업무에 대한 의사결정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위자가 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단계를 줄여도 결국 상위자는 존재하고 있고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 회사운영의 기본원칙인 셈입니다. 실제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가지 못한 다해 도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 특히 사장의 입장에서는 관리책임자 즉 상위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겉으로는 축소되어 보이지만 실제로 계층은 유지됩니다.
많은 회사들에서 주창하는 수평적 구조와 관계를 만들어 가는 방법은 크게 2가지인데, 하나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기존의 계층 단계를 줄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각 단계의 관리 범위를 넓히는 것으로 한 사람의 상위자가 관리, 책임지는 하위자들의 범위를 넓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개의 팀이 있었다면 5개로 줄이는, 즉 10명의 팀장을 5명의 팀장으로 줄이는 것 – 팀원의 수는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 을 말합니다.
첫 번째 방식은, 단계를 줄여 부사장과 전무, 또는 전무와 상무를 하나로 묶으면 외형 적으로는 그들 간의 상하관계는 없어진 듯 보일지 몰라도 그들도 역시 사람인지라 암묵적인 상하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실제로 기존의 상하관계는 없어지지 않게 됩니다. 통합되는 계층의 누군가를 내보내지 않는 한 실제적인 계층 통합, 단계 축소는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누군가를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단계를 축소하기 위해 기존 상위자의 자연 퇴사와 하위자의 승진을 제어하는 효과를 거두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두 번째 방식은 여러 조직에 여러 명의 부사장, 전무, 상무, 팀장이 있을 때처럼 관련된 상위자들을 모두 신경 쓰고 보고하고 결재를 받았어야 하는 복잡성은 낮아질 수 있으나, 상위자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관리 범위가 넓어져 집중도 안되고 책임 범위가 넓어져 실제 운영 상에서는 이전과 같은 단계를 조직 운영효율화의 명목으로 비공식적으로 만드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방식 역시 제도적 구조는 바뀌었지만 실제 구조는 변함이 없는
것입니다.
변하고는 있지만, 현실의 원칙은 잊지 마세요.
회사라는 조직의 생리가 외부에서 보이고, 회사에서 공표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상하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운영됨을 직장생활 초기 단계부터 명확히 이해하십시오. 또 한 회사가 지속적으로 변화를 이야기하고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다고 해서 '수평', '동 등한 존재'라는 유명무실한 말들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어느 정도는 그러한 분위기를 활용해 나름 마음 편하게 직장생활을 즐기시기를 바라 자만 회사는 조직, 조직은 상하관계라는 변하지 않는 기본 원칙은 절대 잊지 마시고 생활하십시오. 이런 원칙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직장 상사의 생각을 읽고 그에 맞추어 업무를 수행하시고, 결국 하위자인 여러분의 생각이 상사와 다르다고 해서 끝까지 주장하고 맞서지 마십시오. 무엇이 어떻게 바뀌든지 간에 여러분의 상사는 존재하게 되어 있고, 전부는 아니지만 회사의 상당히 많은 부분은 상사의 뜻과 기호에 따라 만들어진 고 움직입니다.
이것을 혼자만 거스를 경우 여러분이 맡은 일들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심하게는 개인 직장생활이 엉킬 수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시는 여러분들은 절대 독립투사가 아니며, 개인 생활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절대 독립투사가 되시기 어려움은 여러분 스스로가 더 잘 아실 것입니다.
이런 생활이 비겁하다고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에게 적정한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뿐이며, 각 계층별로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그 결과들을 종합하여 다소 더디더라도 한결 나은 환경 – 수평적 관 계로의 변화의 완성 - 을 먼저 만드시고, 이후에 실제로 변화된 환경에 맞추어 생각과 행동을 바꾸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