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결코

'회사편' - 회사(=사업주, 경영자)의 생리와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

by 현실직장

회사는 결코 직원 한명한명을 위해 신경쓰지 않습니다. 너무 비관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모든 회사에는 주인이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다니고 있고, 다니고 싶어 하는 회사에는 주인 – 주로 Owner - 이 있습니다.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은 주식회사와 달리 소수의 대주주에 의한 소유개념이 없다고 해도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주인의 생각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일반 회사 – 사기업 – 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대기업이다, 규모가 크다라는 인식을 가진 회사들은 그 규모가 클 뿐이지 여러분 집 앞의 자그마한 구멍가게와 다를 바 없습니다. 쉬운 것부터 살펴보면 어느 날 쉴까요? 당연히 주인이 쉬고 싶을 때 쉴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주인이라면 여러분 가족이 쉬고 싶어하고, 어디 가고 싶어하는 날 쉬시겠습니까? 아니면 수천명의 직원들이 선택한 날에 여러분 가족들을 쉬라고 하시겠습니까? 입장바꿔 생각해 보면 됩니다.


규모가 큰 회사는 처음부터 크지 않았고, 초반에는 아마 동네 구멍가게보다 더 작게 시작했을지도 모르며, 규모가 커진다고 해도 초반의 습관처럼 처음부터 몸담았던 - 특히 주인 - 사람들의 뜻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주인은 돈을 아끼고 더 모으려고 합니다.


돈의 측면에서, 회사가 설립되어 운영된지 10년이 흐른 상황에 입사한 여러분이 보기에는 아주 많은 돈을 회사는 벌고 있고, Owner나 주주는 많은 돈을 가져가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마 그들의 생각이 다를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 입장이라고 해도 더 벌고 싶고, 더 잘 나가고 싶어서 더 아끼고 싶을 것이며, 지금처럼 하루 앞을 내다보기 힘들고, 과거에 비슷했던 수준의 회사들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물가가 치솟아 직원들의 생활이 어려워질 것을 생각하겠습니까? 아니면 내 회사가 망가질 것을 걱정하겠습니까? 대부분은 후자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그럴싸한 논리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주지시키고, 좀 참아보자고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여러분에게 과거의 성과에 따른 보너스를 줄 수도 있지만 외부 상황이 어려워 아껴둬야겠다. 보너스 받고 나갈래? 좀 참고 내년에 상황 좋아지면 많이 줄 때 받을래?’ 이런 식입니다.

하지만 다음 해에 상황이 좋아지면 어떻게 될까요? 이전 해에 주지 않은 돈을 줄까요? 아닐 것입니다. 그때 가면 다시 다른 논리가 나옵니다.

‘더 커야 한다, 아직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등 회사에는 이런 논리를 만들라고 뽑은 직원도 있으니, 그 사람들은 본인들이 보너스를 못 받는 것은 고사하고 당장 회사 다니고 월급 받아야 하니 논리를 밤새며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회사랍니다.


회사의 진정한 속내는, 직원이 회사에 맞추는 것입니다.


Owner나 오래된 전문경영인 – CEO - 의 경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원한다라고 하지만, 이 말을 믿고 이런 의지로 입사해서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문화나 암묵적인 관행을 지적하고 타파하려고 하면, 누가 ‘그래 너야!’라고 키워줄까요? 전통이나 관행이란 것 그 조직에 오래 있었던 사람들이 혜택을 크게 누리는 것인데 그 혜택을 줄이려는 사람을 옹호하고 키우는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회사 내에서 기득권층은 바로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새로운 혁신은 그 사람들 입맛에 맞으면 혁신이고 아니면 배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되게 됩니다. 그래도 계속하면 이런 말이 나올 것입니다. ‘당신은 우리 회사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아이디어도 좋고 의지도 좋지만 우리 회사와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바로 퇴출 대상이 됩니다. 맞추라고 직접적으로 강압하는 회사는 없지만 분위기가 그렇게 흐르고, Owner가 정말 화나면 월례모임이나 신년사 등에서 공식적으로 말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 여러분에게 하는 말이니 회사 방향에 맞게 사고나 행동을 고치든지, 떠나든지 아니면 아닌척하고 맞추든지’라고 말입니다.


다른 예로, 회사가 갑자기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합니다. 극단적으로 서울에 있던 회사가 시외로 이전하는 경우, 그나마 좀 좋은 회사라면 통근버스를 운영한다든지 사전에 일정 기간 동안 정보를 공유를 하겠지만, 실제로 정보를 공유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릅니다. 마케팅 중에 가장 효과적이면서 돈이 적게 드는건 구전인데 이것이 아주 무섭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옮기려는 곳을 몇 군데 정해놓고 조율을 하고 있는 중에 정보가 새어 나가면 그곳의 땅값이나 임대료는 높아질 것이고,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현재 장소에서의 계약 종료 협상에서 스케줄도 안맞고, 조건을 유리하게 가져오기 힘들 것입니다. 만약 정보를 공유한다고 해도 같은 이유로 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통근버스를 지원해준다 해도, 한시적일 것입니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시간을 줬는데 왜 집을 안옮기냐’ 이런 식입니다. 요즘 집 옮기기가 그리 쉽나요?

회사 Owner는 이런 것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도 결국 몇 명에 의해 회사가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몇 명이 회사를 그만두는 것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회사만을 욕할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이 직장생활을 선택했다면 이러한 생리도 있으니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입사하고 생활하면서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감안해서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잘나고 여러분과 친한 선배가 아무리 잘 나가도 그 사람이 Owner가 아닌 이상 이런 회사의 생리는 쉽게 변하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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