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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인오빠 Nov 10. 2015

가을빛 추억, 부에노스 아이레스...

겨울도 가을빛인 아르헨티나의 심장

우리나라에서 정확히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남미의 파리'라고 일컬어지는 매력적인 도시다.

게다가 '지하철'이 있어 교통이 그나마 편리하고,

(남미에서 지하철이 있는 수도: 멕시코 '멕시코시티',

 칠레 '산티아고' 등 극히 드묾)

관광객이 많아 남미 치고는 영어가 그나마 조금이라도

통한다는 게 위안이랄까?

할 수만 있다면 저 구름 위로 올라가고 싶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가을의 색깔과 꼭 닮은 도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움이 공존한다.

참고로 아르헨티나의 가을을 느끼려면 4월~8월 사이에 여행하는 것이 좋다.

시기상으로 겨울인 6~8월도 우리나라의 가을 기온이라 다니기에도 좋다.




가을 #1. 까미니또 거리(el caminito)


형형색색으로 구성된 건물과 거리가 너무 튀어서

거부감이 느껴지는가?

튀는걸 극도로 거부하는 한국에서야 부담스럽겠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이게 삶이고 기쁨이자,

곧 행복이다.

라보카(la boca) 항구로 가는 100미터 남짓한 이 거리에 가을빛이 물들면

어디서도 보기 힘든 칼라풀한 아르헨티나가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다.

이처럼 선명한 명도, 강렬한 채도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행복의 4색: 빨강, 파랑, 노랑, 초록




가을 #2. 레콜레타(recoleta)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삼청동길로 비유되는 레콜레타는

레콜레타 무덤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의외로 많은 여행객들이 놓치는 명소 중의 하나인데,

아르헨티나인의 영웅 에바 페론이 잠들어 있는

무덤만 가지 마시고

무덤으로 가는 길목의 고즈넉함을 같이 느껴봄이 어떨까?

겨울이라 앙상한 나뭇가지만 있을 줄 알았는데

뜻밖의 가을향기를 느낄 수 있었던 이 거리도 한번 걷자.

뒷모습도 가을분위기 물씬 풍기는 스페인오빠




가을 #3. 탱고(tango)


아르헨티나의 국민춤인

탱고(tango: 스페인어로 '땅고'라고 한다)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행을 하면서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하다.

거리에도 탱고 스텝이 새겨져 있는 조각이 있고,

간단히 식사를 하는 레스토랑에서도

탱고 선율에 맞춰 춤을 추는 댄서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르헨티나만의 매력이다.

탱고의 은은한 선율과 두 남녀의 움직임,

그리고 와인 한잔까지 곁들여지면

이 가을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더욱 사랑스러워질 것이다.

아슬아슬하게 아찔하게,  이 가을 그대를 유혹할래




가을 #4. 엘 아테네오(el ateneo)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또 다른 명물인

엘 아테네오(el ateneo)는 서점이다.

오페라 극장이었던 이 곳이 유명한 서점이 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관람석을 서가로, 무대를 카페테리아로 개조해 만든

독특한 구조이다.

이 곳에서 웅장한 울림이 있는 오페라는

더 이상 연주되지 않지만,

잔잔한 설렘이 있는 책과 함께 가을을 추억해 보는 것도 좋겠다.

(구석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커텐이 드리워지며 잔잔한 클래식이 연주되는걸 기대하는건 나뿐일까?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다니면서...]


1. 생각보다 영어는 잘 통하지만, 스페인어는 안 통한다?

   표준 스페인어와 매우 다른

   아르헨티나만의 문법과 단어가 존재한다.

   그래도 스페인어를 알고 여행하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2. 라보카 지역은 치안이 아주 불안하다.

    색의 향연에 너무 심취해 있다가

    도둑들이 그대의 소지품과 영혼까지 털어갈 수 있으니

물건 간수는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3. 아르헨티나는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암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

    (공식환율: 1달러 -> 9.2페소,

     암시장 환율: 1달러 -> 14페소 이상)

    (환율은 환전하는 시기, 장소에 따라 차이가 크다)

    미 달러가 많으면 많을수록 여행경비가 절감되니,

가급적 여행 전에 달러를 아주 많이 챙겨가도록 하자.

    또한, 같은 이유로 재환전시 손실이 크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페소는 현지에서 최대한 다 쓰고 오실 것!

한국에서 보기 힘든 아르헨티나 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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