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회수 뽕 맞으며 밤잠 못 이룬 날

by 장군

제가 있는 이 곳,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 이번 주말은 1년에 두 번 있는 특별한 주말이었어요. 흔히 "썸머 타임"이라고 알려진 일광 절약 시간제(daylight saving time; 줄여서 DST라고도 일컬어지지요)가 실시되는 주말이었거든요.

일광 절약 시간제는 3월 둘째 주 일요일에 시작되고 11월 첫째 주 일요일에 끝이 난답니다. (사실 미국 산 지 10년 되었지만 방금 위키피디아 검색해보기 전까지 정확히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나는지 모르고 살아왔었네요. 그냥 주변 사람들이 "이번 주 일요일에 DST 시작돼!" 혹은 "이번 주 일요일에 DST 끝나!" 하고 말해주면 아 그렇구나 하고 지내왔었네요.)


보통 일광 절약 시간제가 시작되는 이번 같은 주말은 끝나는 주말에 비해 사람들의 불만이 더 많아요. 새벽 1:59분에서 2시로 넘어가는 순간, 새벽 3시가 되거든요. 여기 표현으로 한 시간을 잃는 (losing an hour) 주말인 것이죠. 토요일 밤 12시에 잠들어 일요일 아침 7시에 일어난다고 하면, 실제로는 7시간을 잔 것이 아니라 6시간을 잔 것이 되는 것이죠.

(반대로 11월에 DST가 끝나는 주말에는 한 시간을 벌게 되지요. 12시에 자서 7시에 일어나면 8시간을 잔 셈이 되니까요!)


원래 아기가 통잠을 자는 편인데, 어젯밤 새벽 한 시쯤 깨서 조금 울다가 다시 잠이 들었어요. 아기 재워두고서 저도 습관적으로 옆에 있는 핸드폰을 괜히 한번 확인해보고서 잠에 드려는데, 브런치에서 알림이와 있지 뭐예요? 제 글이 조회수가 7천이 넘었다고. 이게 무슨 일인가 어리둥절해 있는데 몇 분 단위로 조회수가 몇 천씩 마구 올라가고, 글에 댓글도 달리고 구독자도 하나둘씩 늘고, 사람들이 이 맛에 SNS 하나 싶더라고요. 자고 일어나 보니 조회수는 처음 알림 확인했을 때의 10배인 7만이 되어있더라고요. 살면서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 조금은 무섭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네요.

(이 모든 것이 3/9일 브런치 작가로 승인된 후 불과 이틀도 지나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는 게 아직도 안 믿겨요.)


보시다시피 모든 글들이 3/9일에 몰아서 발행된 글들이지요.


정독을 하셨든지 속독을 하셨든지, 아님 실수로 클릭을 하셨든지 간에 저의 글을 보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지만, 그 마음을 한분 한분께 전달할 길이 없음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제 글을 구독 하기 시작해주신 고마우신 분들께 이렇게나마 짧은 감사의 글을 드립니다. 제 생에 없던 이렇게 화려한 데뷔를 하고 나서 앞으로 쓸 글들도 그렇게 과분한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제 선에서 최선을 다해 꾸준히 글 써 나가며 제 삶의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공유하겠습니다. 워낙 속으로만 구상 해온 이야기들이 많은 터라 (게다가 블로그 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브런치에 많은 애정/열정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올리는 글들의 주제가 육아, 학교 이야기, 언어, 개인적인 배움 등 다방면을 얉고 넓게 훑는 격이 될 텐데, 주제가 들쭉날쭉하게 될 점에 대해 미리 양해의 말씀 구합니다.


추신. 혹~시나 왜 제 닉네임이 배고픈 카멜레온인가 궁금해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

아무것도 모르던 저를 브런치의 길로 인도해준 착한 대학교 후배가 제가 발행한 글을 처음 보고서 같은 질문을 해줬었는데요, 그 친구와의 카톡을 올려봅니다. 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은 사실 이 친구에게 제일 먼저 가야 하는 게 맞겠네요.

KakaoTalk_Photo_2018-03-11-23-50-06.jpeg 그랬다고 합니다. 별 뜻은 없습니다.


제목 부분 배경 사진의 출처는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나온 이 웹사이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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