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나는 실패하는 거 같기도 하다 (ㅠㅠ)
학교 다니면서 집에서 먹는 아침밥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수업 시작은 8시 정각이요, 우리 집에서 학교까지는 거진 1시간 이상에, 준비하는 시간은 최소 30분,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는 6시 30분 전에는 못 일어나는 잠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직 졸업까진 1년이 조금 넘게 남았지만, 그동안 로테이션을 하면서 약국에서 실무 경험을 쌓게 된다. 그런데 나의 첫 로테이션 스케줄이 참 좋다. 시작은 9시, 집에서 거리는 15분. 몇 년 만에 아침밥 다운 아침밥을 먹을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하지만 집에 쌀이 없으니 샌드위치로 대신하기로 한다.)
시작은 계란 한 개 + 스위트 콘 2 큰술. 잘 섞어 준다.
그러고서 아마존에서 특별히 주문한 계란 사각 모양 틀에 조심히 부어주면 ...
굿! 오래된 프라이팬의 울퉁불퉁한 표면 때문에 계란이 엑스맨이 되었다. (ㅠㅠ)
(사각 틀 자체는 문제가 없다. 다른 프라이팬에서는 예쁘게 잘 된다.)
뒤 배경에 있는 주전자에 비친 계란 형상이 더 슬프다. (엑스가 두 개가 되었다.)
계란을 약불에 오래 익혀야 하므로 (혹시 나처럼 요리의 yo자도 모르는 분들이 있다면--센 불에 오래 익히면 탑니다)
계란이 천천히 익는 동안 빵을 굽는다.
버터 발라서 프라이팬에 하면 더 맛있겠지만 손이 많이 갈수록 요리가 망하는 길이 더 늘어나는 법!
그리하야 선택한 방법은 그 이름도 유명한 토.스.터.기. (만세)
토스터기의 도움을 받아 빵들이 예쁘게 구워졌다.
자 이제 흔히 집에 있는 예쁜 샌드위치용 종이를 식탁에 깔고 ...
식빵 한쪽을 그 흔히 집에 있는 예쁜 샌드위치용 종이 위에 놓아준다. 사실 이 종이도 아마존에서 충동구매한 것. 무려 300장을 묶어서 파는데 지금은 내가 샀을 때보다 1불 비싸졌다. (야호! 1불 벌었다)
이제 필요한 새로운 재료를 소개한다. 중요한 애들이다. 얘네들이 샌드위치의 맛을 좌우하기 때문!
얇게 썰어져 파는 양상추 양배추와, 망고-차도니 드레싱 소스. (댓글로 바로잡아주셔서 감사해요 임유진님!)
원래 목표는 키위 드레싱을 이용해서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어느 마트에 가도 (심지어 한국 마트에서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 (ㅠㅠ)
빵 한쪽에 망고-차도니 소스를 작은 숟가락으로 한 스푼 올려서 골고루 발라준다.
이 사진처럼 하면 안 되고 꼭 가장자리에도 (특히 네 코너 부분) 신경 써서 잘 발라주도록 하자.
지금쯤 다 익은 아까 그 엑스맨 계란을 올려주고 ...
계란 위에도 망고-차도니 드레싱을 작은 숟가락으로 하나 올려 골고루 펴 발라 준다.
얇게 썰어져서 파는 양상추 양배추를 올리고 ...
다른 빵 한쪽에 마저 망고-차도니 드레싱을 발라준 다음 ...
덮어주면 요리(?)는 끝이 난다.
흔히 집에 있는 예쁜 샌드위치용 종이를 백분 활용하여 예쁘게 포장한다.
후기: 이렇게 세 개를 만들어 놓고 한 시간 정도 나갔다 왔는데, 세 개 모두 팔려 있었다고 한다. (시어머니, 시아버지, 남편)
이 싸람들 ... 먼저 집은 두 사람 선착순 + 한 개는 내 거였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