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베라, "미초아카나"에서

한국에 베스킨라빈스가 있다면 여기엔 La Michoacana 가 있다!

by 장군

10년만에 한국 나가 있는동안 자주 들락날락 거렸던 곳은 다름 아닌 베스킨라빈스(베라?)였다. 지내던 곳에서 베스킨라빈스가 무척 가까워서이기도 하지만, 또 물론 미국에도 베스킨라빈스가 있지만, 한국화된 "베라"의 아이스크림 메뉴는 미국의 그것에 감히 비할 수 없는 것이었던 것이다...!


한국 친구들이 추천해준 맛들로 쿼터 크기의 통 가득 채워 사가지고 와서 다른 여러 야식들과 함께 먹기도 하고 (얘들아 하나하나 깨알같이 맛있었던건 기억나는데 각각 아이스크림들 이름이 뭔지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 ㅠㅠㅠ), 어렸을때 한국 살았을때 좋아했던 맛인 슈팅스타 는 한국에 있는 기간 내내 2-3일에 한번씩 사먹었을 정도로 아직까지도 넘나 맛있었던것 ...


아무튼, 이제 미국으로 돌아와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한국의 베라를 그리워할수밖에 없는 상황이 왔는데.

요 몇일 전부터 아이스크림이 자꾸 땡기는 것을 참고 참으려 했건만, 오늘 드디어 또한번의 "fatty trip"이 벌어지고 말았다.

한동안 안 갔었던 "라 미초아카나"라는 아이스크림집에 오랫만에 남편이랑 아기랑 다녀왔다.

(La 는 스페인어에서 쓰이는 정관사이다. 영어의 the 처럼. 그래서 남편이랑 이 아이스크림집 부를땐 그냥 "미초아카나"라고 한다. The place that starts with M, and ends with A ... 하면 둘이서 다 안다.)


미국에 50개 주가 있는것처럼 멕시코에도 여러 주가 있는데, "Michoacana"는 그 중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주라고 한다 (? 이게 사실인지 농담인지 모르겠다. 시아버님이 이렇게 말해주셨는데 농담이셨을까?).

그 이름을 따서 이 대단한 아이스크림집이 만들어진 것.

여기저기 체인점으로 있는데, 막 베스킨라빈스만큼 널~~리 알려진 유명한 아이스크림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미권 문화에 익숙한 친구들은 다들 아는 그런 아이스크림 집이다.




미초아카나에 도착. 멕시코의 여러 단 군것질거리들의 이름을 딴 아이스크림들이 많은데, 오늘 난 간시또(gansito) 맛을, 그리고 남편은 뜨레스 레체스(tres leches) 맛을 골랐다.

간시또는 빵에 초콜렛과 딸기잼같은게 섞여 코팅되어 있는 디저트의 한 브랜드인데, 얼려먹으면 특히 맛있다. 아이스크림에는 초콜렛 알갱이와, 딸기맛 시럽이 섞여있다 (빵 없이).

뜨레스 레체스는 멕시칸 방식으로 만드는 케익의 한 종류인데, 이름 그대로 우유가 3번 들어간 것 마냥 달짝지근하고 촉촉한 빵이 특징. (어떤 사람들은 축축하다고 안좋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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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왼쪽: 간시또 과자); (위 오른쪽: 간시또 맛 아이스크림); (아래 왼쪽: 뜨레스 레체스 케익); (아래 오른쪽: 뜨레스 레체스 맛 아이스크림)


남편이 주문 하는동안 아기가 아이스크림이 진열 된 카운터 앞에 가만히 서있었다. 카운터 앞에 크게 프린팅 된 아이스크림 사진에 체리가 얹혀있었는데, 그 체리를 손으로 가리키며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옆에 형제로 보이는 세 남자 어린이들이 와서 줄을 섰다.

사이즈 (1 스쿱, 2 스쿱, 3 스쿱) 샘플로 놓여있는 스티로폼 컵들을 가리키며 각자 이 크기로 먹을것이다 저 크기로 먹을것이다 영어랑 스페인어랑 섞어가며 이야기 하고 있었다.


남편은 주문 하고 이제 계산 하러 저만치 가 있는데, 아기가 아직도 체리 사진 앞에서 움직이질 않아서 아기 이름을 부르면서 가자고 했는데,

이름이 영어 발음이 아닌 스페인어 발음이라는걸 눈치 챘는지 세 남자 어린이중 하나가 말을 걸었다.

"Excuseme, do you guys speak Spanish? (저기요, 스페인어 하세요?)"

그래서 "I am practicing, and we are teaching him. And my husband is fluent! (나는 배우는 중이고, 아기에게는 가르쳐주는 중이고, 남편은 스페인어 잘 하지!)" 라고 대답 해주었다.


"What is his name? (얘 이름이 뭐에요?)" 하고 물어보길래 아기 이름을 말해주었더니 "That's a good name (좋은 이름이네요)." 라고 그랬다. ㅋㅋ


간시또 맛 아이스크림은 역시 맛있었다. 근데 한국 베스킨라빈스에 있는 슈팅스타처럼 간시또에 있는 초콜렛이 팡팡 터지면 더 맛있겠다는 상상을 했다.

집에 오는 길 차 안에서 내 아이스크림을 나랑 남편이랑 (아기도 조금 도우며) 다 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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