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는 읽는 내내 마음이 결리는 소설이다. 책장이 넘어갈수록 주인공들의 심리를 가로채느라 술술 읽힌 걸작이기도 하다. 아프가니스탄의 실정이나 국민의 처지를 조금이나마 경험한 책으로도 꼽을 수 있겠다.
요즘 아프가니스탄에 또 다시 피바람이 불고 있다. 2001년 9.11 테러를 감행한 탈레반이 20여 년 만에 정권을 재장악했기 때문이다. 아이, 여성, 소수민족은 핍박의 대상이 되어 떨고 있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세계 언론을 향해 "아프간 난민을 환영해 달라" 호소하고 있다. 아미르가 중장년이 되어 같은 역사를 반복하게 된 아프가니스탄의 악몽같은 현실에 보탤 것이라곤 마음밖에 없다는 게 가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