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컬러 2
퍼스널 컬러를 더 상세하게 나누면 라이트, 뮤트, 딥, 브라이트까지 다양하다. 4가지 타입이 8가지로 세분화된다.
봄 웜 라이트(아래)와 여름 쿨 라이트(컬러 4)는 명도가 높은 색상이 생기를 발한다. 어두운 컬러가 유난히 맞지 않는 타입이다.
가을 웜 딥다크(아래)와 겨울 쿨 딥다크(컬러 3)는 라이트 계열과 대조를 이룬다. 명도 낮은 색상이 분위기를 띄우는 타입이다. 무게감 있는 컬러가 매력적이다.
겨울 쿨 스트롱(아래)과 봄 웜 클리어(컬러 1)는 깨끗한 순색을 활용해야 깔끔해 보이는 타입이다. 순색에 흰색이나 검정이 섞인 맑고 선명한 색상이 깨끗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가을 웜 뮤트(컬러 2)와 여름 쿨 뮤트(아래)는 순색에 회색이 섞인 탁한 색상이 어울리는 타입이므로 대비가 큰 색상은 피하는 것을 권한다.
8가지 타입은 일반인이 알아채고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으므로 4가지 타입만이라도 적절하게 활용하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듯하다.
우리도 웜톤, 쿨톤으로 대표하는 색상표를 얼굴에 대보며 진단에 들어갔다. 두 명은 봄 웜톤과 겨울 쿨톤에서 얼굴이 화사해지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나와 대학생 한 명은 명확하지 않아 여러 번 대어본 후 봄 웜톤으로 진단을 확정했으나 정답인지 알 수 없어 찜찜한 기분이었다. 명확하지 않았던 다른 한 명은 파릇한 대학생이라 퍼스널 컬러를 제대로 알면 얼마나 더 빛날까 싶어 강사님이 우리 옆을 지나가기에 얼른 부탁해 보았다. 드레이프 천이 몇 번 넘어가더니 여름 쿨톤에서 화사해 보인다는 진단을 내줬다. 봄 웜톤으로 예상했던 진단이 빗나간 것이다. 나머지 셋도 결과를 묻더니 확인해 주었다. 두 명은 우리가 진단한 대로 각각 봄 웜톤, 겨울 쿨톤이 맞았고 난 가을 웜 뮤트로 진단받았다. 회색이 섞인 탁한 색상의 의상, 오렌지나 벽돌색 립스틱, 골드 액세서리가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전문가의 진단이 아니더라도 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로 간단한 테스트를 해볼 수 있다. 자연광에서 손목 안쪽의 정맥이 초록빛을 보일 때, 금색의 액세서리가 더 잘 어울릴 때, 아이보리색이나 카키색 의상이 잘 맞을 때, 코랄이나 오렌지 계열 립스틱 컬러가 자연스럽다면 웜톤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정맥이 푸르거나 보랏빛을 띨 때, 은색의 액세서리를 착용해야 화사해 보일 때, 민트나 흰색 의상에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우아할 때, 핑크나 장밋빛 계열 립스틱이 조화롭다면 대략 쿨톤이라고 보아도 된다.
단번에 웜톤·쿨톤 구분이 명확해서 초보가 봐도 진단 가능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러 번 체크해도 아리송한 사람이 있다. 해당 스타일을 알 수 없을 땐 평소 본인에게 어울리거나 선호하는 색상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설정하면 된다. 대학생이 가져온 색조 화장품 대부분이 본인의 퍼스널 컬러에 적합했던 걸 보면 본능적으로 자신의 컬러에 반응하는 것 같다.
퍼스널 컬러가 자신의 스타일을 돋보이게 하는 도구인 건 분명하지만 선호하는 특정 색상이 나와 맞지 않다고 배제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가을 웜톤 뮤트 계열로 진단받았지만 요즘 겨울 쿨 스트롱에 어울리는 딥블루 색상의 카디건이 눈에 종종 들어온다.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순간의 끌림도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감 가지고 스타일링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참고로 평소 좋아하는 색이 아니라 요즘 들어 마음 가는 색상이 파란색이라면 책임감이 가득한 상태고 빨간색은 피곤한 상태를 나타낸다. 핑크는 사랑하고 싶은 시기, 초록색은 휴식을 간절하게 원하는 중, 검정은 스스로 보호하려는 방어적 상태, 흰색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려는 욕구로 보아야 한다. 보라는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느끼고 싶은 시기, 주황은 주변인과 유대감을 쌓고 싶은 바람, 노랑은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시기, 갈색은 현실적 기반을 마련하고 싶은 심리적 상태에 있는 거라고 설명했다. 마음이 끌리는 색상이 뭔지 생각해 본 후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다독여 평안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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