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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람하는 명랑 Oct 17. 2024

한강의 위로

괜찮아,


 수업 준비를 하다가 문득 옆을 바라보니 침대에서 고영희씨가 곤히 자고 있다. 마치 갓난아이처럼 웅크린 모습이 귀여워 이리저리 사진을 찍다가 울컥한다. 흠, 아무래도 갱년기인가보다.


 뭣 모르고 낳았던 큰 아이는 태어난지 한 달 만에 선천성 심장병 판정을 받았다. 모든 것이 내 탓인 것만 같아 몹시도 괴로워했던 시절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울어대는 그 아이를 안고 나도 힘들다며 따라 울던 철없던 때가 떠올랐다. 아들에게 탄이의 사진과 함께 카톡을 보내니, 다 큰 아들은 오히려 나를 위로한다.


 한참을 눈물, 콧물을 뺀 후에 이번엔 나민애 교수님께서 <두 번째 교과서>에서 소개해 주신 한강의 <괜찮아>라는 시가 떠오른다. 시집을 펼쳐 읽다가 나 혼자 오열한다. 흠, 갱년기가 분명하다.



#서랍에저녁을넣어두었다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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