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울 뻔,

한우리독서토론논술

by 손균관

5학년 필독서 <캠핑카 사이언스-습지 탐험 편>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오렌지로 만드는 천연 모기 퇴치제를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집에서 먼저 만들어 보고 공부방에 가져가려는 야무진 계획이 있었다.

설명은 간단했는데 만드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금방 자른 오렌지 심지에는 불이 1초 만에 꺼지고, 라이터 불을 한참 켜고 있으려니 손가락은 뜨겁고, 결국엔 네이버 검색을 통해 토치를 이용하면 금방 불이 붙는다거나, 1-2일 말린 후에 사용하면 된다고 하는 팁을 얻는다.

반쪽으로 잘랐으니 2개가 생기는 셈인데, 1개의 오렌지는 식용유가 꼭지를 통해 죄다 흘러 버렸다. 남은 1개의 오렌지에 희망을 걸고 불을 붙인다. 벌써 라이터를 3개째 쓰고 있다. 식용유가 흘러 나갈까 봐 종이컵 위에 오렌지를 올리고 식용유를 오렌지 심지가 살짝 잠기게 붓는다. 이번에는 제발 성공하기를.... 여러 번 꺼지기를 반복하다 결국 오래도록 불씨가 살아있다. ㅇ ㅏㅆ ㅏ,


실험에 성공한 시간이 새벽 1시, 불을 끄고 보니 와우, 조명이 따로 없다. 뿌듯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는데, 남편의 호통 소리에 잠이 깬다. 이걸 왜 켜 놓고 잤냐며, 싱크대 상판이 까맣게 타들어 갔고 오렌지와 종이컵은 재로 남았다. 진짜 캠핑장이었으면 어쩔 뻔했나! 그러나저러나 공부방에 가져갈 오렌지가 사라져 버렸다.



#캠핑카사이언스 #오렌지모기퇴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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