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찰칵
오랜만에 들른 참새방앗간에는
여전히 아낌없이 퍼주는 어미 참새가 있습니다.
영혼의 단짝이라고 부르면서도,
돌보지 않음으로 돌보았다고 저 혼자 우기고 있는..
굶고 오는 줄 어찌 알고
삶은 고구마와 수제 모과 차를 세트로다가 입에 넣어줍니다.
카페 입구에 놓인 샛노란 국화꽃에 코를 박고 있는 제 모습에 꽃병째로 국화꽃을 손에 들려 보냅니다.
헛헛한 마음에 복슬복슬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