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판단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내가 항상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 그 삶에는 분명 후회가 없을 터였다.
연결이 늘어나고 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그와 함께 나쁜 정보도 많아졌다. 거기에는 갈등과 혐오, 거짓과 위선이 교묘하게 담겨있다. 그렇다면 나는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어떻게 구분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내가 찾은 답은 '미루기'이다. 어떤 정보든 나는 일단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제시된 숫자도 믿지 않는다. 내 개인적 선호도 따르지 않는다. 내가 직접 얻은 데이터로 그 정보를 검증할 수 있을 때까지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섣부른 판단은 올바르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흔히 '편견', '선입견', '일반화의 오류' 등이 이에 포함된다.
판단을 미루면 올바르지 않은 판단을 할 확률이 확연하게 줄어든다. 그에 따라 실수도 줄어든다. 자신이 직접 검증하기 때문에 자기 주도적인 판단이 가능해진다. 불필요한 판단을 하지 않으니 에너지도 절약된다. 여러모로 삶이 윤택해진다.
자신의 판단력을 높이고 싶다면, 판단을 미루어라. 그 삶에는 후회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