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컨디션이 가장 좋은 날은 금요일이다. 다음날이 토요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금요일이 가장 자기계발이 잘되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흔히 우리는 비교가 나쁜 것이라고 여긴다. 그렇다. 신박사님도 비교는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진다고 말씀하셨다. 하. 지. 만. 비교도 잘 사용하면 약이 된다! 예전에는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비교를 무조건 멀리하고, 감추려 했다. 그러나 생물학적으로 설계된 정신 패턴을 단순한 의지로 어떻게 없앨 수 있겠는가? 없앨 수 있더라도 그게 어디 쉽겠는가? 그래서 나는 비교가 주는 '열등감'과 '우월감'을 이용한다. 그 감정의 에너지를 행동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금요일이 되면 사람들은 보통 해이해진다. 불금이라 하여 술을 마시거나 밤늦게 놀거나 하는 여러 소비활동이 증가한다.(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금요일 저녁 헬스클럽을 가보면 다른 날과 비교해서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나는 이때 비교를 이용한다. '나는 남들이 놀 때, 더 성장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만들고 우월감을 얻는다. 이 우월감을 더 높이기 위해 현재에 집중하고 그만큼 성취를 이룬다. 반대로 운동하다가 몸이 좋은 사람들을 보면 열등감을 얻는다. 나는 질투와 분노로 더 많은 힘을 내고 평소보다 더 큰 성취를 이룬다. 이런 비교는 운동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영역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심지어 다른 영역끼리 교차도 가능하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이런 비교의 감정과 정체성을 변하지 않는 '나의 일부'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한마디로 '집착'하지 말라는 뜻이다.
나는 내 안에서 발현되는, 혹은 인위적으로 세우는 모든 감정과 정체성을 신뢰하지 않는다. 내 육체와 마찬가지로 정신 또한 끊임없이 변하며 어느 순간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있는 줄 알았는데 사라지고, 없는 줄 알았는데 나타나는 상대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비교도 마찬가지다. 비교를 통해 열등감과 우월감이 나타나지만 이내 곧 사라지거나 다른 비교에 의해 바뀐다. 그러니 나는 그들을 믿지 않는다. 다만, '감정'과 '이성' 그리고 '행동'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더 효과적인 '행동'을 위해 그들을 이용하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 '감정'이 지나가면 '행동'은 다시 평상시로 돌아온다. 그렇게 또 불쑥불쑥 찾아올 '그들'을 나는 기다린다. 기다리다 지치면 '그들'이 잘 찾아올 수 있도록 환경을 설정한다. 이것이 바로 [올바른 비교 이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