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밥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가

by 기운찬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쉬는 걸 휴식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쉬는 건 무엇일까? 잠을 자는 것일까?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것일까? 아니면 춤을 추거나 게임을 하는 것처럼 노는 걸 말하는 걸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쉬어야 하는 걸까?


요즘에는 고강도 육체노동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없진 않다) 수차례 산업혁명을 통해 인류는 노동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 과거 인간이 직접 다루던 일들이 기계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은 이런 경향을 더욱 가속화시킨다. 이 뿐만 아니라 국가의 노동시간 규제, 개인의 여유로운 삶이 강조되면서 노동시간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육체적 피로가 아니라면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피로를 느끼는 것일까? 우리가 진짜 피로를 느끼는 것은 바로 생각이자 마음이다. 생각은 항상 과거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환상에 머무른다. 우리의 의식이 '지금, 여기'에 머무르지 못하도록 붙잡는다. 이것이 지속되면 주의 산만, 무기력, 짜증, 불안이 일어난다. 오늘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떠올려보자. 혹시 식사를 하면서 TV로 재미있는 예능을 보거나, 유튜브로 웃긴 영상을 보지는 않았는가? 아니면 카톡을 보내거나 뉴스를 검색하진 않았는가? 이렇듯 식사를 할 때조차 우리의 생각은 '지금, 여기'에 있지 않다. 그러니 마음이 지칠 수밖에 없다. 이런 지친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이 바로 *마음 챙김이다. 마음 챙김은 지금 여기, *현존하는 것을 알아차리게 해 준다.


마음 챙김 수행법으로는 우리가 잘 아는 '호흡법'이 있다. 우리는 항상 숨을 쉬고 있다. 이 기본적인 감각을 통해 '지금, 여기'를 알아차리는 것이 '호흡법'이다. 하지만 꼭 호흡만이 마음 챙김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 마음 챙김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호흡뿐 아니라 우리가 보려고 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앞서 말한 식사 상황에 적용해보자. 무엇을 먹고 있는가? 생김새는 어떠한가?, 색은 어떠한가?, 맛은 어떠한가?, 온도는 어떠한가?, 식감은 어떠한가?, 입안에서 씹히는 소리는 어떠한가?, 만약 당신이 진정 쉬고 싶다면 밥을 한 숟가락 떠보라. 숟가락에 담긴 밥 위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지 보라. 그 순간을 알아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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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mindfullness)

: 현재 순간을 있는 그대로 수용적인 태도로 자각하는 것


*현존

: 현재에 있거나 지금 생존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