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뜬구름 잡는다'라고 말하겠지만,
내가 자주 쓰는 말은 질서, 의식, 복잡계, 혼란, 집착, 진실, 죽음, 행복, 허상, 지나감, 알아차림, 가짜 끝, 알지 못한다. 답은 없다. 등이다.
보통 이런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하면 멍한 표정을 짓곤 하는데, 막연하고, 이해하기 어렵고, 실생활에 바로 써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뜬구름'이야말로 이 세상의 진실과 가장 가까운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본디 복잡하고 무질서하기 때문에, 우리 인간들은 살아남기 위해 질서를 탐해왔다. 사피엔스는 '상상 속의 질서'를 통해 힘을 모을 수 있었고, 그 힘으로 지구라는 행성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는 지금도 국가, 종교, 정치, 사상, 자본, 낭만, 관습 등으로 세부적인 질서들을 만들어 낸다. 질서를 탐하는 사피엔스들에게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피곤하고 듣기 싫은 게 당연하다.
누군가가 구체적인 답을 내놓았다고 해보자. '당신은 이것만 하면 성공합니다!' 얼마나 간단하고 듣기 좋은 말인가? 하지만 복잡한 세상 앞에서는 이런 구체적인 답이야 말로 허황된 이야기다. 어떤 기가 막힌 답이라도 100% 성공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그랬다면 지금 성공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구체적인 답일수록 거짓일 확률은 높아진다. 그럼에도 우리는 거짓을 탐한다. 오히려 더 신뢰하고 맹신한다. 왜냐하면 간단하고 편하니까!
아침 일찍 일어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진실일까?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걸까? 혹은, 아침 일찍 일어나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없는가?)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누구나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 말이 진실에 가깝지 않을까? 자기 개개인성에 맞는 방법을 직접 찾아야 하는 수고는 들겠지만)
뜬구름 잡는 말은 피곤하다. 듣는 이가 이해하기 어렵고, 구체적이지 않고, 삶에 적용하려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그러니 누군가를 빨리 이해시키거나, 행동을 유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부적절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권한다. 뜬구름을 잡기 위해 질문하고, 토론하고, 고민하고, 직접 삶에 적용해 보길 바란다. 이는 결국 자기 확장을 가져오며, 나의 의식이 더 높아지고, 더 넓어지고, 더 두꺼워지도록 돕는다. 나중에는 정말 뜬구름을 잡아서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 사람들은 '뜬구름 잡는다'라고 말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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