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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운찬 Sep 09. 2019

공부하지 않고 재테크하는 방법

아주 작은 습관으로 재테크 고수가 되어 보자

학생 때부터 등록금과 생활비를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돈에 관심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하늘에서 돈이 뚝 떨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재테크 책을 틈만 나면 보았는데(지금 생각해보면 그 책들은 양서가 아니었다.) 대부분 아껴라, 저축해라, 투자해라 가 전부였다. 이는 번 돈을 즉시 학비와 생활비로 써야 하는 나에게, 또 성인이 되어서도 수입이 들쭉날쭉한 나에게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당장 이번 달에 얼마를 벌지 모르는데 어떻게 적금을 들 수 있겠는가, 물론 저축의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내 마음은 그다지 동하지 않았다.


1년 전, 첫 독서모임을 나가기 위해 읽었던 책이 있다. 요코야마 미츠아키의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이 바로 그것이다. 단순히 제목이 끌려 구입한 책이었는데, 그 내용은 기존에 읽었던 재테크 책들과는 사뭇 달랐다. 재무 컨설턴트인 저자는 세 가지 파트로 구분해 돈 버는 평생 습관을 알려준다.


PART 1. 물건 정리 : 필요와 욕심을 구분한다.
PART 2. 생활 관리 : 일상생활을 정돈한다.
PART 3. 돈 버는 습관 완성 : 돈에 대한 자신만의 규칙을 만든다.


이 책의 목차에는 적금, 통장, 주식, 부동산 이야기가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가치관', '환경', '규칙'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각 파트 별로 30일 동안 할 수 있는 실천사항들을 알려주는데 약간의 결심이 필요할 뿐 결코 어려운 습관들이 아니다. 그중, 내가 인상 깊게 본 습관 세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필요한 거야? 아니면 갖고 싶은 거야?' 스스로에게 질문하라.


저자는 우선 내가 가진 물건들을 모두 꺼내 파악하고 물건마다 감정을 적어보라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내 가치관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고, 앞으로 어떤 기준으로 물건을 구입해야 하는지 스스로 구분할 수 있게 준다. 저자는 돈을 쓰지 말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필요한 거야? 아니면 갖고 싶은 거야?'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고 한다.

치열하게 질문 중인(?) 한 여성


두 번째, 스트레스를 돈으로 풀지 않는다.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어려운 일을 해내거나 힘일을 마치고 나면 스스로 보상을 주어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이 있었다. 내게 보상은 보통 돈을 쓰는 행위였다. 돌이켜 보면 돈을 쓰는 행위는 보상이 아니다. 결국 내가 가진 가치가 줄어드는 것이기에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이다. 나는 최근에 '훌륭한 보상은 지출을 하거나 어떤 물질을 얻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1주일 동안 책을 1권 읽었으니 보상으로 치킨을 먹어야지'가 아닌 '1주일 동안 책 1권을 읽었다니, 전에는 하지 못한 걸 해냈네. 나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구나'라고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것이다. 치킨은 언제든지 먹을 수 있지만, 만족감은 그 순간 나라는 존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보상이다. 심지어 무료다.

내가 내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보상 '만족감'


세 번째, 쉽게 꾸준히 해라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다. ··· 읽으면서 자신에게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부담 없이 실천해 보기를 바란다.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 p147


일례로 저자는 가계부 쓰기를 쉽게 포기하는 이유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항목에 어떤 물건을, 얼마에 샀는지 꼼꼼히 기록해야 하는 가계부는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쉽게 하라고 한다. 귀찮으면 금액만 쓰라고 한다. 그래도 귀찮으면 자신의 관심 항목만(예 : 식비) 기록하라고 한다. 그마저도 귀찮으면 세 개의 상자를 준비해 소비, 낭비, 투자로 구분하여 영수증만 넣으라고 한다. (영수증이 없으면 대략적인 금액을 포스트잇에 써서 넣어도 된다) 이런 식으로 쉽게 꾸준히 하는 것이 재테크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가 알려준 습관을 실제 삶에 적용해본 결과, 나는 이제 필요한 것 위주로 구입하게 되었다. 갖고 싶은 것은 나의 '미루는 습관'을 이용하여 최대한 늦추거나 결국에는 사지 않게 되었다. 전에는 굳이 필요하지 않았던 카메라나 노트북을 거리낌 없이 사곤 했는데 최근 1년간 그런 지출은 한 번도 없었다.


내가 무언가를 성취한다면 그 성취했다는 사실 자체를 보상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거기에 더해, 이젠 '보상을 돈으로 해결하지 않는'는 것에 추가적인 만족감, 즉 '보너스 보상'을 얻기 시작했다.


영수증 상자를 통해 확인해보니 갖고 싶은 것을 사지 않음으로써 낭비 지출이 확연히 줄어들었고, 대신 자기 투자에 쏟는 비용이 월등히 높아졌다. 아직 청년인 나는 저축보다 자기 투자가 훨씬 높은 이율을 가져올 거라 믿기 때문에 저축보다는 강연, 세미나, 도서구입에 많은 돈을 지출한다. 한 달 수십만 원의 수업을 지체 없이 등록하고, 알라딘 서점 플래티넘 등급을 1년 넘게 유지할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재테크는 습관이고 습관은 쉬워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더불어 자신만의 규칙을 강조한다. 규칙을 만들기 위해선 돈이 필요한 이유와 그에 맞는 목표 그리고 자신이 처한 환경, 상황, 습관 등을 파악해야 한다.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고 적용하면 자신의 취약했던 부분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키고 원하는 목표를 빠르게 이룰 수 있다. 일반적인 재테크 서적들은 돈을 모으고 불리는 방법에 대해 다루지만 사실 이러한 방법들이 모두에게 맞는 정답은 아니다. 재테크란 결국 각자의 맥락에 맞게 수정되고 바뀌어야 한다. 책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은 습관을 통해 스스로를 진단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준다. 심지어 아주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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