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가는 등교 길을 바꾸다
요란한 경적 소리,
신호등 없는 횡단 보도,
차를 요리조리 피해다녀야 하는 골목길에서
한적하고
차 피해다닐 걱정없는
나무들이 즐비한 공원 산책로로
조금은 돌아가는 길이지만
나무들로 가득 찬 산책로에 들어서면
아이도 나도
한결 발걸음이 여유로워진다.
10분만 일찍 나서면
20분의 여유를 주는
등굣길이 즐겁다
아침이 상쾌하다
산책로 등굣길을 더 즐겁게 하고 싶어
아이만의 나무 이름표를 만들었다.
산책로를 함께 하는 지인이 만들어준
'푸를 청青'이 쓰여진 코팅된 자그마한 한자카드에
아이가 직접 지은 나무 이름 '초록이'를 적고 산책로 조금 안쪽에 있는 나무 중 하나에 걸어놓았다.
누군가 떼어 갈까 조마조마하면서도
'오늘도 잘 있구나'
작은 설레임을 선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