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사이 Jul 31. 2016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의 세계 《내 친구 꼬마 거인》

ㅡ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꿈을 불어넣다

《내 친구 꼬마 거인》

로알드 달 글ᆞ퀸틴 블레이크 그림ᆞ지혜연 옮김


8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 리틀 자이언트>(The BFG : Best Friendly Giant)의 원작 《내 친구 꼬마 거인》.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과 통쾌한 재미를 주는 작가 로알드 달(1916~1990).

올해는 로알드 달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를 비롯하여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멋진 여우씨》,《이야기가 맛있다》 등 작가의 익살스러움이 묻어나는 그의 작품들.


 '매일 밤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어린이책을 쓰기 시작했다' 는 작가의 말처럼

많은 작품에서 어린이에 대한 무한 애정과 풍부한 상상력을 느낄 수 있다.



책 속 줄거리(사진은 영화 스틸컷 인용)


커튼 틈새로 달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한밤의 시간,

이 세상 어린이와 어른이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을때 어둠의 존재들이 은신처에서 쏟아져 나오는 마법의 시간.


고아원에 잠 못 이루고 있던 여덟 살 소녀 소피(알이 두꺼운 쇠테 안경 없이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는 커다랗고 시커먼 망토를 걸친 거인에게 담요째 납치된다.

영화 속 주인공 루비 반힐(소피 역)

바다 위를 바람처럼 지나고 열두 개가 넘는 강을 건너고 숲과 골짜기를 지나 도착한 산기슭 커다란 바위산 속 동굴 거인 나라.


이 세상이 아닌 듯한 그 곳엔 키가 15미터도 넘는 거인 아홉 명이 콩알 인간-사는 나라에 따라 맛이 다르다는-을 밤마다 잡아먹으러 다닌다.


하지만 소피를 잡아간 거인 '선꼬거'는 보통 거인들의 반정도인 7미터의 키에 유일하게 인간을 잡아먹지 않는 '선량한 꼬마 거인'.

(키가 보통 거인들보다 작아서 꼬마 거인일 뿐 외모는 주름이 쭈글쭈글한 할아버지다;;)

선량한 꼬마 거인 '선꼬거'와 '소피'

그는 인간을 먹는 대신 보통 사람보다 1.5배 정도되는 크기의 구린내 나는 맛의 '킁킁오이'를 먹고 거품이 아래로 솟는 '후롭스코틀'이라는 녹색 탄산 음료를 마신다.


'선꼬거'는 커다란 귀로 밤하늘 멀리 떨어진 별에서 나는 음악 소리, 이  나뭇잎에서 저 나뭇잎으로 옮겨다니는 무당벌레 소리, 꽃과 나무가 아파하는 소리, 거미줄 치는 거미 노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그는 곤충을 잡듯이 채집망으로 꿈을 잡아 유리병에 각각의 다른 꿈을 모으고 밤이 되면 트럼펫을 이용해 잠이 든 어린이들에게 불어넣어 준다.

"난 꿈을 불어넣는 거인이다. 다른 거인들이 콩알 인간 잡아 먹으러 사방으로 뛰어다닐 때, 난 다른 데로 허둥지둥 달려가서 아이들이 잠들어 있는 방에 꿈을 불어넣는다.
멋진 꿈을, 사랑스러운 황금빛 꿈을. 아이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꿈을."


'선꼬거'를 따라 꿈을 모으러 다니면서 꿈이 담긴 유리병을 구경하고 꿈 이야기를 나누는 소피.


'선꼬거'에게서 식인 거인들이 영국 학교 기숙사를 찾아가 잠든 아이들을 빼내서 잡아먹으려 한다는 얘기를 듣게 되고,

소피는 '선꼬거'와 함께 식인 거인들로부터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 깜찍하고 기발한 계획을 짠다.


여왕의 방에 몰래 들어가 거인이 아이들을 잡아먹는 끔찍한 악몽을 꾸게 해서 군대를 동원하고 거인들을 생포하는..

"내가 무슨 꿈을 꾸었는지 알아요?
끔찍하게 무섭게 생긴 거인들이 학교 기숙사에서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빼내서 잡아먹는 꿈을 꾸었어요!
기숙사 창으로 팔을 집어 넣어서는 손가락으로 아이들을 집어 내잖아요!
여자 아이들 기숙사에서 한 움큼 집고 또 남자 아이들 기숙사에서 한 움큼씩 집어서요!
모든 것이 너무나 생생해요. 꼭 진짜 같아요!"


식인 거인들의 통쾌한 최후. 그 후의 에필로


거인 '선꼬거'는 여왕에게 공로를 인정받고 소피에게 제대로 말하는 법도 배우고 시간만 나면 책을 읽었다.

(선꼬거는 학교에 다닌 적이 없어 책으로 혼자 읽고 쓰기를 배워 말하기가 서투르다.)

찰스 디킨스의 작품도 다 읽고, 세익스피어 작품도 다 읽고..마침내 자전적인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으로 만들어진 이야기, 그게 바로 이 책이다.


선꼬거의 인간을 꼬집는 소리

콩알 인간한테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삐죽한 코 앞에서 보지 않는 한은 절대로 아무것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콩알 인간들은 항상 서로 죽이는. 총을 쏘아대고 다른 콩알 인간의 머리에 폭탄을 떨어뜨리려고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고 있는다. 콩알 인간들은 언제나 다른 콩알 인간을 죽이고 있는다.


그렇게 쉽게 포기하면 안 되는다. 별것도 아닌 어려움이 이제 처음으로 생겼는데, 너는 이도 저도 못한다고 소리나 지르고 있는다.


선꼬거의 꿈에 대한 생각

꿈이란 아주 신비스러운 거다. 꿈은  아롱다롱하고  조그마한 비누 방울처럼 하늘을 날아다닌다. 그리고 항상 잠들어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이 세상에 있는 꿈들은 저마다 다르게 윙윙 웅웅 음악 소리를 내고 있는다. 내 이 펄럭 활짝 하는 커다란 귀로 그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꿈은 아무것도 필요없는다. 만약 좋은 꿈이라면, 그 꿈은 풀려나서 자기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건다. 만약 나쁜 꿈이라면, 그 꿈은 밖으로만 뛰쳐나가려고 발버둥치는 건다.


꿈은 재미가 있지만 아무도 꿈을 믿지는 않는다. 너도 꿈을 꾸고 있을 때만 꿈이 진짜라고 믿는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너도 '휴, 꿈이었구나!'할 건다.


꿈들은 섞이는 것을 좋아하는다. 꿈들도 유리병 속에서 혼자 있으면 아주 외로워지는 건다.



우리 아이는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아이의 꿈 저장실에는 어떤 꿈들이 저장되어 있을까.


외롭지 않은 꿈이었으면 좋겠다.


상상이 믿음이 되고 현실이 되는


우리 아이의 소중한 꿈을 오래도록 지켜주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물의 시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