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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Aug 01. 2016

《자네 늙어봤나 나는 젊어봤네》

ㅡ 나이듦의 즐거움과 마음가짐

《자네 늙어봤나 나는 젊어봤네》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ᆞ김정환 옮김

- 92세 지()의 거인이 조언하는 '마흔 이후의 인생수업'

전에 장석주 작가님의 《마흔의 서재》 책 리했을 때, 한천군 작가님이 알려주신 책

《자네 늙어봤나 나는 젊어봤네》.

한천군작가님의 글과 말씀에서 전해지는

삶에 대한 연륜과 여유가 이 책의 제목에서부터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영문학자이자 언어학자로 편집장과 대학 교수를 역임, 90세가 넘은 지금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인생의 경험자인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중년을, 또는 노년을 그리고 삶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떠오르는 책이 있다.

정신과 전문의셨던 이근후 교수님의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80년 인생길을 걸어오면서 깨달은 지혜와 나이듦의 즐거움, 긍정적인 마음가짐 등을 유쾌하게 서술한 책으로 기억한다.


나이가 들면 순수하게 즐기면서, 놀듯이, 오로지 공부만을 위한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경쟁을 하거나 누구에게 칭찬을 들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기에 배움의 뿌듯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나이 들어서 공부는 뭣에 쓰려 하느냐, 쓸데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들 한다. 그런데 공부가 꼭 쓸데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톨스토이는 노년에 이탈리아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어의 어떤 매력이 호호백발 톨스토이의 호기심을 건드렸을 것이다.
나이답게 사는 것이 언제나 엄숙하게 살라는 말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건강하다. 인생이 재미있다. 그것을 잘 조율할 줄 아는 것이 진짜 어른이다.
자유로움은 구할 때까지 어렵지, 한번 실천하고 나면 무척 쉽고 행복하고 시원하다.
나를 옭아매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핑계 대지 말고 한번 실천해 보고 벗어나 보고 깨뜨려 보라. 생각보다 쉽고 간단하다.

                              ㅡ 《나는 재미있게 살고 싶다》 中



책 속 메모ㅡ


주연으로 사는 인생 2막, 먼저 자신의 발로 걷자

인생은 이모작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같은 경지에서 1년에 종류가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이모작이라고 한다. 같은 작물을 키우는 이기작이 아니라 이모작, 즉 처음에 걸었던 길과는 다른 새로운 인생이다. 제1막 인생과는 다른 내용으로 제1막보다도 더 즐겁고 충실한 제2막을 맞이한다. 이것이 인생의 이모작이다.


걷다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 걷다가 넘어진 거라면 그 아픔은 감내할 수 있다.


주식 투자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삶에 대한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그 노력을 게을리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낭비이다.


이제는 남자의 요리도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운동의 일환으로 인식되는 시대인지도 모른다. 워킹이라는 다리 운동과 함께 아침, 점심, 저녁에 요리를 함으로써 손운동을 한다. 그리고 완성된 요리를 꼭꼭 씹어 먹으면 뇌도 자극된다. 말하자면 입의 운동이다.


남의 사고를 흉내 내지 말라!

지식 습득이 우리의 삶에 피와 살이 되어주는 것은 고작해야 30대까지이다. 40대, 50대가 되면 그 지식을 토대로 독자적인 지성을 계발해나가야 한다.

그동안 받아온 지식 교육의 족쇄를 벗어던지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힘을 가져야 한다. 젊은 시절의 사고력과는 또다른, 인생의 후반기에 획득하는 새로운 창조력. 이것이 바로 인생의 후반기를 결실 있게 만드는 '싱싱한 지성'이다.


자신이 걸은 길에는 자신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이 새로운 사고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을 흉내 내지 않고, 상식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가진다. 이것이 언제까지나 활동하는 두뇌를 만드는 비결이다.


자신이 정말 재미있게 생각하는 것, 가치가 있는 것은 반쯤 잊혀졌다가도 반드시 어떤 시기에 되살아나게 되어 있다.

게다가 그냥 기억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심화된 사고로서 모습을 드러낸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할 때, 마음의 서랍 어딘가에 잠자고 있는 사고의 씨앗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찾아봐도 재미있을 것이다.


망각의 중요성

나이를 먹으면 자꾸 깜빡하게 되는 것은 능력이 쇠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망각이야말로 지성의 심화에 없어서는 안 될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기억하기만 하고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머릿속은 불필요한 지식으로 넘쳐나 '지식의 대사증후군'상태가 되어버린다.


중년 이후의 독서와 '베타 읽기'

중년 이상이 되면 새로운 책을 읽기보다 과거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을 것을 추천한다.

자신을 뒤흔드는 지적 경험을 제공했던 책을 다시 한 번 음미해보자. 청춘기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었더니 당시는 생각지도 못했던 작가의 의도나 세계관이 보이기도 한다. 이것이 베타 읽기의 축복이다.


인생 후반기의 독서는 과거에 커다란 영향을 받았던 가치관이나 자신이 터득한 인생관에 새로운 맛을 아주 살짝 더해서 인생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

제2의 인생의 출발이 반드시 순조로우리라는 보장은 없다. 아니, 오히려 마이너스에서 출발하는 일이 적지 않다. 인생의 화복은 꼬아놓은 새끼줄과 같다.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기 마련이다. 플러스로 출발했다면 다음은 마이너스일 것을 각오해야 한다. 인생은 어디에서 플러스가 되고 어디에서 마이너스가 될지 알 수 없다. 제1의 인생에 후회가 남는다면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늙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려면 생활의 지혜,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 몸의 노화는 막을 방법이 없다. 그러나 지혜와 발상에 따라서는 노화에 굴복하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


노년의 마음가짐 중에서도 계승해야 할 기술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으뜸은 싫은 일을 흘려보내는 기술인지도 모른다. 에너지가 넘치는 젊은이는 작은 감정의 조짐에도 민감해지기 쉽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과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고 실망하기도 한다. 그에 비해 노인은 태연하게 둔감한 척한다.

이것이야말노련미일지도 모른다. 싫은 일을 적당히 흘려보내는 법을 아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이 행복한지 불행한지를 결정하는 절반은 자신의 주관이다. 남은 절반은 객관인데, 그 객관은 사실 주위 사람들의 생각일 경우가 많다. 자신의 관점을 그런 것에 둘 필요는 없다.

주관적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행복이다.


중노년이 되면 필요없는 정보나 오래전에 유통기한이 지난 지식 등 '기억의 쓰레기'가 쌓인다. 싫은 기억도 달라붙어 있을지 모른다. 이것을 대청소하지 않으면 두뇌의 활동이 둔해진다.


기억나지 않는 것, 잊어버린 것은 어차피 내게 도움이 되지않는 '쓰레기 기억'이라고 마음 편히 생각하기로 하자. 무언가를 잊어버려도 짜증이 나지 않게 된다. 오히려 망각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다고 좋아한다.


노년기의 젊음이란

노년에는 노년이기에 풍길 수 있는 '멋'이 있다. 예컨대 노련함이나 원숙함 같은 삶의 깊이, 인품이나 정신이 아름답게 무르익는 담담한 경지. 스러짐의 미학도 있다. 노년이기에 가능한 삶의 방식을 실현했을 때 젊은 시절과는 다른 '젊음'을 손에 넣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에게는 수많은 굴레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전부 이 세상을 살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 생명의 불꽃은 언젠가 꺼지기 마련이지만, 그때까지는 아름답게 살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언제 죽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오늘 웃으며 살 수 있다.


죽음이 찾아올 때까진 하루하루를 새로운 사고 속에서 즐기는 거다.'



+ 서유석님의 노래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


이 책의 제목과도 흡사하고 같은 의미를 전해주는 노래가 있네요.

좋은 정보 알려주신 노란보석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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