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사이 Nov 29. 2016

영화관이어도 좋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

ㅡ 25주년 특별 공연 실황의 감동을 스크린으로 옮기다

뮤지컬 속 두 주인공 '킴'과 '크리스'


뮤지컬 <미스 사이공>.

많이 들어왔지만 꼭 봐야겠다는 마음이 든 건 엊그제 Julia Kim 작가님의 리뷰를 보고 나서다.

보겠다고 마음 먹으니 당장 보지 않으면 기회를 놓쳐버릴 것만 같았다.

(미루다가 놓쳐버린 것들이 한둘이 아니기에..)


Julia Kim 작가님의 글을 보고 상영관 검색에 들어갔다.

개봉일이 며칠 안됐는데(11월 24일 첫개봉) 생각보다 상영관이 많지 않고 상영 시간대도 들쑥날쑥이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상영관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밤 열한시에 시작해서 끝나고 나오니 새벽 두시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 줄 모르게 보고 나왔다.

영화 속 뮤지컬 관람객들의 박수와 함성 소리가 귓가에 쟁쟁하다.

4만원(한 사람당 2만원) 이 결코 아깝지 않은 작품이었다.


마음을 움직이는 리뷰는 Julia Kim 작가님 로도 충분하지만, 더 많은 분들이 보길 바라는 마음에 감흥을 조금이나마 적어 본다.


직접 뮤지컬로 보면 더할 나위 없겠지

무대 위를 스크린으로 옮겨왔다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아니 그보다 더, 클로즈업 된 배우들의 표정과 동작은 눈앞에 두고 보는 듯한 생생함을 준다.

혼신의 힘을 다한 배우들의 열연에 중간중간 뮤지컬 속 관객들 따라 박수가 절로 나온다.



"어떻게 하룻밤에 이렇게 사랑에 빠질 수가 있나요"


<미스 사이공>의 큰 줄기는 1970년대 베트남 전쟁 속 미군 크리스(앨리스테어 브라머)와 킴(에바 노블자다)의 사랑 이야기지만, 그 속에 인물들의 꿈, 사랑, 엇갈린 운명과 갈등, 선택의 순간 등 전쟁의 비극으로 인해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다.


자랑스런 한국 배우 홍광호 님

킴의 정혼자로 나오는 투이 역의 홍광호 님은 울림 있는 목소리로 짧지만 굵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최고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존 존 브라이언스'


"마치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걱정따윈 다 잊어버려!"


후반부에 엔지니어 역을 맡은 '존 존 브라이언스'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노래하는 장면은

신나는 쑈 그 자체였다.


'Sun and Moon', 'I still belive', 'The last night of the World' 등 웅장한 음악 또한 때론 처절하게 때론 간절하게 배우들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감동을 준다.


한 편의 대서사시가 막을 내리고 5분의 인터미션 후, 1989년 오리지널 출연진 및 원로 배우들과 함께 한 갈라 피날레는 축제 현장을 방불케 한다.


세시간의 감동을 어떻게 글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런 작품은 직접 보는 게 답이다.



<미스 사이공>은 부모님 모시고 함께 봐도 좋을 듯 싶습니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엄마께 그간 비용 부담을 핑계로 못 보여드렸는데 작은 효도 한 기분이네요.


좋은 작품 소개해주신 Julia Kim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내 마음을 움직인 Julia Kim 작가님의 리뷰-

https://brunch.co.kr/@juliakimcued/31


매거진의 이전글 현실을 뒤집은 상상력,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