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추억이 방울방울, 마음이 말랑말랑 사랑스런 책
《그래도 너를 사랑한단다》 글ᆞ그림 꼬닐리오
"그리운 어릴 적 추억과 감정을 나누고 싶어요"
따스한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 《그래도 너를 사랑한단다》.
이 책에는 꼬닐리오(이탈리어로 '토끼')라는 저자의 필명에 어울리는 귀여운 토끼와 더 귀여운 소녀의 그림, 그리고 추억이 방울방울 돋는 짤막한 글들이 담겨 있어요.
연필로 섬세하게 그린 그림체가 아날로그 감성을 더해주네요.
근데 아무리 뒤적거려봐도 소녀의 앞모습을 그린 그림은 없는 거 있죠. 옆모습과 뒷모습 밖에 안 보여줘요. 토끼는 그래도 몇 번 보여주는데..
오동통 귀여운 소녀의 얼굴은 내맘대로 상상해봅니다;D
책의 맨 끝 에필로그에 저자의 작업실 모습과 더불어
'비록 얼굴을 보이지 않는 미스터리한 토끼와 소녀지만, 이들이 토닥토닥 위로가 되고 소소한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추억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이 적혀있어요.
마음을 글로 적고 이쁜 그림도 그려넣으니 금상첨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플라스틱 컵, 모래만 가지고도
하루 종일 놀 수 있었던
그때..
ㅡ '두껍아 두껍아' (p.66~p.67)
펄펄 끓던 열을 가라앉히고
칭얼거리는 나를 토닥이며
하얗게 지새웠을
엄마의 밤.
ㅡ '엄마의 밤' (p.170~p.171)
나도
엄마가
되어 볼까?
ㅡ '엄마 없는 날' (p. 98~p.99)
"오늘 콩밥이다."
밥상 밑
콩과의 사투.
ㅡ '몰래몰래' (p.72~p.73)
책장을 넘기다보면,
아, 나도 그랬었는데..
맞아, 그런 시절이 있었지..
어머, 지금은 우리 아이가 이러는데..
이러면서 미소 지어지고 아련해지고 따뜻해져요.
지난 날의 소중한 추억들을 떠올려보고,
나를 다독이고 곁에 있는 이도 다독여주세요.
그리고 용기내어 말해보세요.
수고했어요 사랑해요 고마워요. 라고;)
저기...
이제 나올 때가 되지 않았어?
두려움에 떨며 움츠러들지 않아도 돼.
걱정에 가득 차 주눅 들지 않아도 된단다.
용기를 내!
내가 이렇게 너의 곁에 있잖아.
ㅡ '용기를 내!' (p.204~p.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