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세 번의 사랑, 아홉 개의 인생'이 주는 의미
또 한 편의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주는, 혼란스럽지만 생각이 꼬리를 무는 흥미로운 영화를 만났다.
<미스터 노바디 Mr. nobody>(2009)
이 영화는 <토토의 천국>(1995), <제8요일>(1996), <이웃집에 신이 산다>(2015) 등을 연출한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이 무려 7년에 걸쳐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다.
(우리나라 2013년 10월 개봉작)
꿈일까 현실일까.
상상일까 실제일까.
이 세상에 난 존재하는 걸까 존재하지 않는 걸까.
혹 누군가의 상상 속에 있는 존재는 아닐까.
이 영화는 비둘기심리 이론(또는 비둘기 미신), 나비 효과, 빅뱅 이론, 초끈 이론, 다중 우주론, 엔트로피 법칙, 빅 크런치 등의 다양한 과학 이론들을 전제로 한다.
내가 그 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내가 다른 사람과 결혼했더라면?
내가 그 순간 거기에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했을까,
지금보다 더 행복해졌을까 불행해졌을까.
아니 얘기하기 이전에 이미 사라진 존재가 됐을지도 모른다.
<미스터 노바디>는 이러한 '선택'이 갖고 있는 다양성과 복잡성에 대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할 때 파생될 수 있는 결과는 무한대이다. 이 영화에서 가지를 치듯 펼쳐지는 이야기는 각기 다른 선택에 따른 여러 경우의 수를 보여준다.
9개의 다른 삶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어떤 게 진짜 인생이었는지, 어느 쪽이 더 행복한 인생이었는지 쉽게 판단내릴 수 있을까.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에 있는 C(choice)다.'
ㅡ 사르트르
라는 말처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은 되돌릴 수 없다. 그렇기에 선택의 순간에 고뇌하기도 하고 과거의 선택에 후회가 따르기도 하며 가지 않은 길에 미련을 두기도 한다.
'선택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수도, 더 큰 의미를 지닐 수도 있다.'
ㅡ 테네시 윌리엄스
지난 날의 잘못된 선택이 부정적인 결과만을 가져다 주는 건 아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선택의 결과가 좋든 나쁘든 무의미한 경험은 없다. 삶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뼈아픈 경험과 실패는 삶을 더 단단하게 지탱해주기도 한다.
"이 모든 삶이 다 진짜야.
모든 길이 다 올바른 길이지."
지금을 불행하다 생각하고 미래를 불안해하며 살기보단 순간 순간을 충실하게 채워나갈 수 있기를.
"죽는 건 두렵지 않아.
행복하게 못 사는 게 더 두려울 뿐이야."
영화 속 장면과 대사
영화 속 노래 - Gob의 'Mr. Sandman'
Mister Sandman, bring me a dream
Make him the cutest that I've ever seen
Give him two lips like roses in clover
Then tell him that his lonesome nights are o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