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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Feb 05. 2017

선택에 따른 다양한 가능성 <미스터 노바디>

ㅡ '세 번의 사랑, 아홉 개의 인생'이 주는 의미


또 한 편의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주는, 혼란스럽지만 생각이 꼬리를 무는 흥미로운 영화를 만났다.

<미스터 노바디 Mr. nobody>(2009)


이 영화는 <토토의 천국>(1995), <제8요일>(1996), <이웃집에 신이 산다>(2015) 등을 연출한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이 무려 7년에 걸쳐 시나리오 쓴 작품이.

(우리나라 2013년 10월 개봉작)


일까 현실일까.

상상일까 실제일까.

이 세상에 난 존재하는 걸까 존재하지 않는 걸까.

혹 누군가의 상상 속에 있는 존재는 아닐까.


이 영화는 비둘기심리 이론(또는 비둘기 미신), 나비 효과, 빅뱅 이론, 초끈 이론, 다중 우주론, 엔트로피 법칙, 빅 크런치 등의 다양한 과학 이론들을 전제로 한다.


내가 그 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내가 다른 사람과 결혼했더라면?

내가 그 순간 거기에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했을까,

지금보다 더 행복해졌을까 불행해졌을까.

아니 얘기하기 이전에 이미 사라진 존재가 됐을지도 모른다.


<미스터 노바디>는 이러한 '선택'이 갖고 있는 다양성과 복잡성에 대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할 때 파생될 수 있는 결과는 무한대이다. 이 영화에서 가지를 치듯 펼쳐지는 이야기는 각기 다른 선택에 따른 여러 경우의 수를 보여준다.


9개의 다른 삶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어떤 게 진짜 인생이었는지, 어느 쪽이 더 행복한 인생이었는지 쉽게 판단내릴 수 있을까.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에 있는 C(choice)다.'

                                                       ㅡ 사르트르


라는 말처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은 되돌릴 수 없다. 그렇기에 선택의 순간에 고뇌하기도 하고 과거의 선택에 후회가 따르기도 하며 가지 않은 길에 미련을 두기도 한다.


'선택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수도, 더 큰 의미를 지닐 수도 있다.'

                                                   ㅡ 테네시 윌리엄


지난 날의 잘못된 선택이 부정적인 결과만을 가져다 주는 건 아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선택의 결과가 좋든 나쁘든 무의미한 경험은 없다. 삶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뼈아픈 경험과 실패는 삶을 더 단단하게 지탱해주기도 한다.


"이 모든 삶이 다 진짜야.

모든 길이 다 올바른 길이지."


지금을 불행하다 생각하고 미래를 불안해하며 살기보단 순간 순간을 충실하게 채워나갈 수 있기를.


"죽는 건 두렵지 않아.

행복하게 못 사는 게 더 두려울 뿐이야."



영화 속 장면과 대사
"내가 뭘 했길래 이렇게 됐지?"
2092년, 118살의 니모(자레드 레토)
"왜 우린 과거는 기억하면서 미래는 기억 못하죠?"
"모든 건 되돌릴 수 없어요. 그래서 선택이 어려운 거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니까요. 선택을 하지 않으면 모두 가능성으로 남아요."
"엄마랑 같이 갈래? 아니면 아빠랑 있을래?", 9살의 니모
진, 앨리스 그리고 안나
15살의 니모와 안나
그리고 34살의 니모..
"당신은 날 진심으로 바라본 적이 없어요.", 진(린당 팜)
"내가 뭘하든 재앙일 뿐이야", 앨리스(사라 폴리)
"네가 없는 삶은 의미가 없어" , 안나(다이앤 크루거)
remember..
수많은 갈림길..'이미 선택했으니 계속할 밖에'


영화 속 노래 -  Gob의 'Mr. Sandman'

https://youtu.be/ehE8KefIGKY

Mister Sandman, bring me a dream

Make him the cutest that I've ever seen

Give him two lips like roses in clover

Then tell him that his lonesome nights are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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