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제같은 아들

by 책사이



한 번 글을 쓰려고 마음 먹고 집중하기 시작하면 신경이 곤두 서 있다. (그렇다고 대단한 글을 쓰는 것도 아니면서..)

써야 할 게 있을 땐 책상 앞에 앉아있는 나 자신 외엔 모두 정지되어 있다.

이런 내 모습에 우리 식구는 익숙하다.

남편은 이어폰을 꽂고 조용히 TV를 본다.

아이는 혼자 알아서 책을 보거나 게임을 한다.


한 시간, 두 시간..

책상에서 꼼짝 안하고 있는 내 뒤로 아이가 슬며시 다가와 조그만 손으로 어깨를 주물주물한다.

글에 붙들려 있던 정신이 그제서야 아이에게로 돌아온다.


"우리 아들, 놀아달라고 그래? 아님 칭찬스티커 받으려고 그래?"


했더니


"그냥"


라며 내 어깨를 계속 쪼물쪼물 한다.


나는


"정말? 그냥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목적없이 의도없이 하는 게 최곤데.."


라는 말과 함께 굳은 몸을 일으켜 세워 아이를 꼭 껴안았다.


이렇게 네가 꼼짝않고 앉아있던 나를 일깨워주는구나.


쓰던 글을 마냥 붙잡고 있을 땐 도무지 떠오르지 않던 생각들이 이렇게 또 아이로 인해 영감을 얻고 소소한 글 한 편이 단숨에 써진다.


지금은 글보다 아이에게 집중해야 할 때다.


기다려줘서 고마워, 아들. 놀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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