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어둡다
바람이 분다
쉬이익 쏴아아
세차게 퍼붓는 빗소리를 내며 분다
소낙비가 쏟아지려나 내다봐도 아직은 그저 바람일 뿐
소리에서 공포를 느낀다
사정없이 나부끼는 나뭇잎들 사이로 낮은 소리가 들린다
어느 곳을 덮친 참담한 태풍 소식 때문일까 서럽게 우는 듯한
당신과 나 사이를 이어주는 건 책과 글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