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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by 책사이


오늘도 가슴에 책을 가득 안고 도서관을 나선다

두 끼를 거른 탓에 계단을 내려가는 다리가 후들거린다

아무리 책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워도 육체의 허기는 채울 수가 없나보다

이렇게 점점 고립되어 가는 것일까

정신은 살찌어가는 걸까 야위어가는 걸까

책에서 길을 찾는다는 게 책의 미로 속에 길을 잃고 허우적대고 있는 건 아닐까

누군가 잡아주길 바라는 걸까 내민 손을 스스로 놓치고 있는 걸까

머릿속이 또 한 번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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