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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이 May 10. 2016

《우리가 묻어버린 것들》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묻어두고 산다'

《우리가 묻어버린 것들》 The Life We Bury

앨런 에스킨스 장편소설 / 강동혁 옮김

20년 경력 변호사 작가의 첫 미스터리 작이다.


일단 문장들이 매우 흥미롭다.


그리고 사건의 시작은


알코올중독에 조울증 환자인 어머니와

자폐증이 있는 동생 제러미(사건 해결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외할아버지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사는 주인공 조.

대학생인 조가 전기문을 쓰는 과제를 위해 요양원에서 30년 전 이웃집 소녀를 살해하고 창고에서 시신을 불태운 잔인한 살인마, 칼 아이버슨을 만나게 되면서부터다.


칼은 암 말기 환자로 삼 개월 남짓 남은 임종을 앞두고 조에게 묻어두었던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한다.


소설 어느 지점에 이르러 범인이 예측가능해지고 뻔하다는 생각에 잠시 긴장을 놓고 읽다가 진과 마주하게 된다.


묻으려고 했지만 결국 밝혀지는 진실들..


지난 번에 읽은 할런 코벤의 <숲>이 그랬다.


저마다 갖고 있는 상처 또는 트라우마,


죄책감, 죄의식..


이 소설은 밝혀져야 할 진실을 다루고 있지만,


밝혀져서는 안 되는 진실도 있다.


영원히 묻어버리고 싶은..


그럼에도 변함없는 사실은 그 과거가, 기억이 발목을 붙잡고 놔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내버려두고 도망칠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라네."


소설 속 인물들처럼 가슴 속에 응어리진 것을 죽기 전에 풀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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