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빗발이 내리며 땅을 적시고, 그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봄의 비보
햇살은 배반
바람에 반발
모든게 번복
비가 분배
가려진 봄볕
충분한 빗발
적시는 봄
비봄의 비보가 들려오는 순간, 나무 아래에서 조용히 숨을 고른다. 햇살은 배반하듯 구름 뒤에 숨고, 그 사이로 바람에 반발하며 꽃잎들이 흩날린다. 모든 것이 번복되는 자연의 순환 속에서, 다시금 생명의 기운을 느낀다.
비가 분배되듯 내리는 동안, 가지는 그 물을 고스란히 받아들인다. 가려진 봄볕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 나무는 더욱 푸르러진다. 충분한 빗발이 내리며 땅을 적시고, 그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적시는 봄비가 지나간 후, 다시 피어나는 꽃들처럼, 또 한 번의 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