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그린 예술 작품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이어지는 연휴에 아이들은 늦잠을 자고, 아이들의 기상과 함께 하루가 바쁠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 아침 일찍 산책 겸 사진과 글감 채집을 위해 나섰다. 봄날에 맞이하는 오랜만의 화창한 날씨였다. 연일 제철 송진가루, 늦추위, 반복되는 비로 인해 봄다운 봄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하늘을 보니 정말 화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이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을 소재로 글을 쓰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얼른 사진을 폰에 담았다. 집에 들어와 노트북을 켰는데, 헉! ‘하늘’을 소재로도 썼었고, ‘구름’을 소재로도 적었었다.
이런!!!
그렇게 이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소중한 아침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생각했다.
오늘은 ‘뭉’으로 해보자.
푸른 하늘에 모인 뭉치
햇살을 받아 퍼져 뭉뚱
그 모습에 마음이 뭉클
하얀 구름 떠나녀 뭉실
마침 떠오른 작가 뭉크
곡선으로 위 아래 뭉개
바람에 실려 변한 뭉툭
끝없이 펼친 구름 뭉게
푸른 하늘에 뭉치듯 모인 구름들은 마치 오랜 친구들이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듯 평화로운 모습을 자아낸다. 그들은 햇살을 받아 뭉뚱하게 퍼져가며 하늘을 가득 채우고, 그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져 어느새 나도 모르게 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하얀 구름들은 뭉실뭉실 떠다니며 부드러운 솜사탕처럼 내 마음을 감싸 안는다.
마치 뭉크의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구름의 형상들은 신비롭고도 아름다워, 자연이 그린 예술 작품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구름은 바람에 실려 뭉개지듯 흩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뭉툭한 형태로 변하며 하늘 위에서 자유롭게 춤을 춘다. 그렇게 끝없이 펼쳐진 하늘 위에 뭉게구름이 떠 있어, 나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평온함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