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희망과 동시에 좌절을 안겨준다.
봄날 퍼진 내 깃털 비침
참새와 나 자신을 비교
살 좀 빼라는 친구의 비판
평소 앉는 습관에서 비롯
먹이 앞 무거워지는 비중
날갯짓 없는 비상
빼자며 시작한 다짐은 비약
가벼워질 나를 꿈꾸는 비만
봄날에 퍼진 내 깃털이 비치며 반짝인다. 나는 날씬한 참새와 나 자신을 비교하며, 그들의 날렵한 몸매가 부러워진다. 그러던 중 비둘기 친구가 내게 다가와 살 좀 빼라는 비판을 한다. 그 말이 마음에 걸리지만, 그저 웃어넘기고 만다.
날기 전부터 앉는 습관에서 비롯된 내 모습은, 점점 더 무거워지는 비중을 만들어낸다. 먹이 앞에서만 무거워지는 내 모습은 나를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하늘은 멀고, 날갯짓 없는 비상은 나에게 꿈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한 번에 빼자며 시작한 다짐은 비약처럼 느껴지지만, 매일매일의 반복 속에서 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언젠간 가벼워질 나를 꿈꾸는 비만의 모습은, 나에게 희망과 동시에 좌절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