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화 - 오늘은 아직 나만의 [쉼]

이 정자, 이 공기, 이 순간이 내겐 유일한 쉼이었다.

by 마음이 동하다
[꾸미기]115-1.jpg


정자에 누워 바라본

새소리와 안에 쌓인

하늘은 맑고 바람은

길냥이 나보다 깊은

흐르는 강물 흘러간

울리는 알람 내일은

출근 생각에 커피와

오늘은 아직 나만의

일요일 오후, 동네 공원 깊숙한 곳 정자에 앉아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은 온통 연둣빛으로 가득했고, 살랑이는 바람이 나뭇잎 사이를 스칠 때마다 고요한 속삭임처럼 들려왔다. 조용히 눈을 감고 깊은 을 들이마셨다. 바쁜 일상에 지쳐 웅크렸던 몸이 조금씩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정자에 누운 채 하늘을 바라보니 흰 처럼 부드러운 구름이 흘러가고, 그 아래로 햇살이 담백하게 내려앉았다. 옆자리에 앉은 고양이는 나보다 더 즐거운 노래(:sing)를 부르고 있었고, 그 태평한 모습이 부러워 잠시 나도 눈을 감았다.


쓸쓸히 흐르는 강물이 흘러간 내 처럼 느껴졌다. 문득 진동이 울렸다. 스마트폰을 들어보니 온라인 상담 메시지.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쥔 에 힘이 들어갔다. 일요일인데…


한쪽에 놓아둔 텀블러의 커피는 식어 있었고, 정자 바닥에 앉아 있던 몸은 느릿하게 피로를 기억해냈다. 속에서 꼬르륵, 아까 끓여먹은 라면의 이 생각났다.


그래도, 아직은 해가 남았다. 이 정자, 이 공기, 이 순간이 내겐 유일한 이었다.


[꾸미기]11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