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자, 이 공기, 이 순간이 내겐 유일한 쉼이었다.
정자에 누워 바라본 숲
새소리와 안에 쌓인 숨
하늘은 맑고 바람은 솜
길냥이 나보다 깊은 싱
흐르는 강물 흘러간 삶
울리는 알람 내일은 손
출근 생각에 커피와 솥
오늘은 아직 나만의 쉼
일요일 오후, 동네 공원 깊숙한 곳 정자에 앉아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숲은 온통 연둣빛으로 가득했고, 살랑이는 바람이 나뭇잎 사이를 스칠 때마다 고요한 속삭임처럼 들려왔다. 조용히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바쁜 일상에 지쳐 웅크렸던 몸이 조금씩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정자에 누운 채 하늘을 바라보니 흰 솜처럼 부드러운 구름이 흘러가고, 그 아래로 햇살이 담백하게 내려앉았다. 옆자리에 앉은 고양이는 나보다 더 즐거운 노래(싱:sing)를 부르고 있었고, 그 태평한 모습이 부러워 잠시 나도 눈을 감았다.
쓸쓸히 흐르는 강물이 흘러간 내 삶처럼 느껴졌다. 문득 진동이 울렸다. 스마트폰을 들어보니 온라인 상담 메시지.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일요일인데…
한쪽에 놓아둔 텀블러의 커피는 식어 있었고, 정자 바닥에 앉아 있던 몸은 느릿하게 피로를 기억해냈다. 속에서 꼬르륵, 아까 끓여먹은 라면의 솥이 생각났다.
그래도, 아직은 해가 남았다. 이 정자, 이 공기, 이 순간이 내겐 유일한 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