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감정들을 품은 채, 묵묵히 바다를 관망했다.
바닷결 따라 번지는 희망
깊이를 알 수 없는 절망
날갯짓 멈춘 순간 스친 갈망
저 너머 수평선에 품은 열망
혼자인 듯 선 채 머문 낙망
작은 숨결 안에 깃든 소망
먼 하늘 끝을 향한 욕망
그 모든 것을 담아내는 관망고요한 바닷결 위로 번져오는 건 작은 희망이었다.
그러나 그 아래 감춰진 짙은 그림자는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절망을 드리웠다.
날갯짓을 멈춘 왜가리는 그 침묵 속에서 오래된 갈망을 꺼내듯 바다를 응시했고,
수평선 너머의 세상을 향해 가만히 열망을 실어 보냈다.
바람 한 점 없는 그 자리에 홀로 선 몸짓엔, 스스로를 달래는 듯한 낙망이 배어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동자 끝에는 어쩌면 닿을 수도 있을 소망이 반짝였다.
그 반짝임은 점점 선명해지며 어느새 먼 곳을 향한 조용한 욕망으로 자라났고, 결국 왜가리는 그 모든 감정들을 품은 채, 묵묵히 바다를 관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