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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mileall Jul 23. 2020

나의 비트겐슈타인

그가 주는 깨달음


    우리가 실제의 언어를 더욱 정확히 고찰할수록, 그것과 우리의 요구 사이의 충돌은 더욱 강해진다.(논리학의 수정체 같은 순수성은 실로 나에게 탐구의 결과로써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의 요구였다.) 그 충돌을 견딜 수 없게 된다; 그 요구는 이제 공허한 어떤 것으로 될 우려가 있다. ㅡㅡ 우리는 마찰이 없는, 그러니까 어떤 뜻에서는 그 조건이 이상적인,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또한 걸어갈 수도 없는 빙판에 빠져들었다. 우리는 걸어가고자 원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마찰이 필요하다. 거친 대지로 되돌아가자!_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순수함은 그냥 그대로다. 때 묻지 않아 변질되지 않은 그대로다. 나아진 게 없어 새로이 얻은 것도, 소유한 것도 없다는 뜻인가. 탐구의 결과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면 원래 상태 그대로인 그 자체를 의미한다. 인간의 삶에 비유하면, 순수하게 사는 삶은 빙판 위에 미끄러져 다치거나 빙판 아래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는 건가.

무언가 더 알기 위해 생각하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내적 갈등이 유발한다. 누구든 갈등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우리는 갈등을 해결하려 할 때 비로소 완성체로 거듭난다. 고통 없이는 깨달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인생이 순탄하기만을 바라지 마라. 인생은 거친 비바람의 연속이다. 세찬 폭풍우에도 고요하게 서 있을 수 있도록 다져라.’고 나의 비트겐슈타인이 말하는 듯하다.


(20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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