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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mileall Sep 10. 2020

지금이 좋구나!

“00리언들, 안녕하세요!
코로나로 인해 못 뵌 지가 어느덧 몇 개월인지요...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쳐 저는 책만이라도 읽고 싶어졌어요. 크흐흣.
저는 우선 책을 주문하여 읽고 있을게요. 필수가 아닌 저만의 선택입니다.”
 
톡을 남기는 중에 주방 라디오에서 귀를 쫑긋거릴 정도로 와 닿는 말이 들린다. ‘반짝인다고 다 금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라디오에 사연을 보낸 이의 할머니께서 자신에게 하신 말이란다. 겉모습만 보고 친구를 사귀지 말라고. 참 익숙한 말이어서 ‘어디서 봤던 글이지. 어디서 들었던 문장이지.’ 하는데, 라디오에서 알려 준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반짝인다. 환하다. 밝다. 눈부시다.’
오늘은 이런 단어들을 순수하게만 보고 싶다. 순진했을 때처럼.

순진했을 때 나는 숨은 본질보다 드러나는 겉모습이  먼저 보였던 걸까.
그땐 그랬겠지. 철이 조금 들고 순수성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지금. 좋다면 좋을 테고 나쁘다면 나쁠 테지. 아무 것도 모르던 때가 그립기도 하고, 조금씩 깨우치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낫기도 하다.
이제는 그냥 보이는 것도 많은데 속까지 보여서 때론 불편하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사물을 사람을 보이는 대로만 바라보면 어찌될까.

눈부시게 빛나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겠지.


그래, 지금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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