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yourself
나는 나이다.
부모도 배우자도 자식도 그들은, 그들 자신일 뿐이다. 가족의 학벌과 재력, 실력 등은 내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 자체가 평가 대상이지 가족의 배경과 권력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순간적인 찰나에 혹할 수는 있어도 당사자만 적용할 때는 그런 시각이 오래가지 않는다. 헛된 자랑질로 인해 잔뜩 기대하다가 오히려 더 빨리 실망하게 된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기란 무척 힘든 고통, 괴로움이 잇따른다. 무척 아픈 일이다. 허나, 해야 한다.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무한히 추구하는(좇아가는) 존재이기에.
특히, 본인 삶에서 열등감을 가지게 된 비밀스러운 일화가 개인마다 분명히 있다. 그것을 찾아내고 인정하여 열등감을 탈피하려면 수많은 시간의 고뇌(=자기 성찰, 자의식)가 필요하다. 자기 성찰과 자의식을 되새김하여 깨닫는 순간엔 자신이 개미만큼 작아지는 걸 느낀다. 보통 포기, 외면, 무시 등과 비슷한 단어로 대처한다. 슬픈 혼돈의 삶을 사는 이들이 선택하는 단어들은 각종 폭력을 초래한다.
인간은 무한히 사랑받고 싶어 하며 끊임없이 사랑해야 하는 순수결정체이다.
19세기 독일 철학자이고 음악가이며 시인인 니체는『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높이 날 줄 아는 사람이 자기 자신과 삶을 사랑한다고 했다. 즐겁게 날기 위해서는 큰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므로 날기 위한 동력으로 춤과 웃음을 추천했다. 삶을 긍정하는 사람의 몸짓인 춤과 웃음으로 자기 자신을 극복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자신의 삶을 절대적으로 긍정하는 사람인지 아닌 사람인지를 판별할 수 있다. 한국의 철학자 강신주는 자긍심(ACQUIESCENTIA IN SE IPSO)을 ‘사랑이 만드는 아름다운 기적’이라고 주장했다. 힘들 때 외로울 때 자긍심은 하루하루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는 단순한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는 금방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다. 나 자신이 충분히 소중하고 매력적인 존재가 아니고서는, 어떻게 타인이 나를 사랑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겠는가. (강신주, 2013)
사랑받는 사람은 오만하여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편견으로 사랑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그대로 인정하는 자신감이 필요하고 사랑받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인 겸손함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 감정에 취해 상대방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섣부른 지식의 소유자 즉 얕은 지식인이 부끄럼 없이 마구 주장하는 것과 같다. 둘 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야기한다.
사랑하면 상대방의 얼굴에 고민과 걱정의 주름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기쁨과 행복의 표정을 짓게 한다. 위대한 사랑은 자신의 인생을 바꿀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인생도 바뀌게 한다.
세상은, 대부분 학벌과 재력을 먼저 따지고 무언가를 판단할 때 그것에 먼저 점수를 부여한다.
쓸쓸하다. 세상에 맞추어 사느냐. 자기 길을 가느냐. 햄릿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다. 보편적 세상의 흐름을 무작정 따르지만은 못하는 나이기에.
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을 대신해 줄 수 없기에 우리는 자기 자신을 가꾸는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