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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미 May 09. 2022

글을 지속적으로 써야할 이유가 생겼다.

이상한 대한민국 속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성인이 된 이후 22살쯤 되었을 때였나 그때 부터 내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상식과 본능으로 받아들이던 성차별에 대해서 문제를 인식하고 

상식과 본능으로 받아들이던 무능력함, 부주의함의 문제가 온전히 내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나는 내재적 갈등을 매일 수 없이 반복했다. 


능력주의와 차별과 혐오가 당연시 되는 문화 공동체인 대한민국에서 나 또한 능력주의의 승자와 패자로 살아왔고 차별과 혐오에 대한 인식조차 없이 차별과 혐오를 일삼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운이 좋았던건지 나빴던건지 이러한 나의 태도에서 대해서 검열하고 반성할 기회들을 나는 놓치지 않았으며 나의 태도를 바꿔나가거나 바꾸진 못하더라도 검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융통성이 없는 강박적 성향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에 이미 가지고 있던 혐오와 차별, 능력주의적 태도가 이에 저항하는 이념과 충동할 때면 둘 중 어느 하나도 놓을 수 없어 내 마음 속은 항상 혼란스러웠다. 실제로 내가 살아가는 세계는 혐오와 차별이 당연시 되는 세계였고 무능력은 개인의 잘못, 무능력은 비난 받아 마땅한 것이라는 시각이 당연시 되는 세계였기 때문이다. 


가치관의 충돌로 자존감을 점점 하락했고 이러한 생각에 몰두할수록 기존에 성취하던 것들에 대한 열의가 가라앉았기 때문에 스스로 무능력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이런 것이 심각해질 때면 우울증이 도졌고 나는 자살을 생각했다. 그럴 때면 아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사회에 순응하면서 살고싶다. 왜 나는 상식에 반하는 생각들을 하게되는 걸까? 하고 사회 구조에 저항하기 보다는 내 자신을 탓했다. 물론, 사회 구조에 대해 의심하고 원망한적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 세계를 살아가면서 이러한 사회 구조에 대한 의심과 원망은 그저 노력하기 싫어서 핑계거리를 만드는 것처럼 비추어졌고 자연스럽게 다시 현실 세계에 순응하며 살아가게 됐다.


김누리 교수님의 강의는 정말 언제나 인상깊다. 내가 평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깊은 수준으로 말씀해주시기 때문이다. 나와 비슷한 결의 생각을 공인된 사람이 이야기 해주니 내가 생각해왔던 것들이 그저 망상이나 허상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능력주의로 하여금 만들어진 가족 안에서의 문제, 능력주의로 하여금 만들어진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문제, 능력주의로 하여금 만들어진 젠더갈등에 관한 문제 등에 대해서 풀어가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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