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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미 Jun 02. 2022

다시 시작

어제보다 성장하는 하루를 기대하며

올해도 참 우여곡절이 많았던 한해였다. 


1월 1일 가족과 함께 기분좋게 보았던 해맞이를 시작으로 정말 살아가는게 행복하다고 느껴졌던 1월


새로운 일을 시작함에 있어서 점점 나의 도전정신과 계획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생각과 함께 결국 그 일을 보류하거나 포기하기로 했던 2월


이번엔 다르다. 이번엔 정말 하고싶은 일로 행복하게 일하고 힘들어도 견뎌낼 수 있다 라는 생각이었지만 2월의 선택과 함께 난 또 역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자책했던 3월 


3월을 시작으로 점점 자존감이 낮아져 바닥을 찍고 우울(+강박)증 + ADHD 치료 과정을 거치면서 자존감이 조금씩 회복됐던 4월


강박적으로 도전에 있어 잘했던 것, 못했던 것 객관적으로 파악 못하고 잘못했다고만 생각했던 것을 다시 바로잡아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던 5월


1월부터 5월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고 수 없이 많은 감정변화와 수 없이 많은 생각이 있었다. 


올해의 남은 날들과 다음해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을 나는 어떠한 태도와 방향성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또 한 번 수정된 것 같다. 


앞으로는 나에게 딱 맞는 일, 나에게 딱 맞는 환경을 찾기 보다는 내가 선택한 일에 대해서 책임감과 인내심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이전에 그랬듯 반복되는 일에 지루함을 느끼고, 인내심과 책임감이 부족해지는 시기에는 더 좋아보이거나 더 나아 보이는 선택들이 아른 거릴 것이다. 매번 그러한 순간에서 새로운 선택의 유혹에 쉽게 넘어갔다. 물론 그러한 선택의 결과, 나를 좀 더 잘 알게되고 색다른 경험을 쌓았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선택보다는 말했듯 "인내심과 책임감을 기르고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새로운 생각이나 지식을 접할 때는 "오 나는 이제 그 생각과 지식을 적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됐어"라고 착각할 때가 많다. 이제는 속지 않는다. 좋은 생각과 지식을 얻는 것보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의 좋은 생각을 나의 지혜로 만드는 것이다. "인내심과 책임감을 기르고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을 위한 과정에서 이전과 비슷하게 실험이 잘 안되거나, 반복되는 일에 지루함을 느끼거나, 나의 부족함이 못나보일 때 이 길이 아닌 것 같고 새로운 길이 눈에 또 들어올게 뻔하다. 하지만 이제는 속지 않는다.


기분이 좋은 하루든 나쁜 하루든 주어진 일, 주어진 관계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하루하루 최선의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다시 새롭게 일을 시작하면서, 약 1년간 지속될 이 일의 끝에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자신감 있게 말하고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책임감과 인내심을 발휘했던 경험들을 차곡차곡 쌓아서 그것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교수님과 연구실 사람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꼈으면 좋겠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함과 동시에 현실에서의 나의 모습도 존중할 수 있도록 책임감있고 인내심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내일의 더 나은 하루를 위해, 오늘의 부족했던 것들을 후회하기 보다는 내일은 어떻게 할지, 어떻게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지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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