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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ㅇㅅㅇ Oct 07. 2020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책 리뷰

이 책은 미국 출신의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저자라는 점에서 더 흥미롭다. 그는 시카고대학교에서 국제학,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외교학을 전공했는데, 2016년부터는 WWF(세계 자연 기금)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문가도 아닌 그가 환경을 이야기하는 것은, 누구라도 말을 꺼내고 당장 행동해야 할 만큼 지구의 상황이 절박해서이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가 될 수 없다.  


그의 꿈은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런 그의 성장 배경에는 버몬트의 숲, 자연이 있다. 도시에서만 자란 사람과는 문제 인식이 확실히 달랐다. 그는 식물과 곤충을 관찰하고 거의 모든 과목을 자연 속에서 배웠다. 리트머스 종이로 시내의 상류와 하류를 다니며 pH를 비교하고 측정하는 수업을 하기도 했다. 땅의 pH가 자라는 식물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몸소 체험한 것이다.


작은 상자 바깥에 더 큰 상자가 있다.


이처럼 자연이 기본 설정이 된다면 사람과 사회, 인류보다도 큰 기반이 있고, 우리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시골에서 자란 나조차도 내가 경험했던 자연과 서울에서 자란 친구들이 생각하는 자연은 다르다. 나와 우리 부모님 세대, 그리고 다음 세대는 차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많은 것이 변했다.


많은 자원이 고갈되고 낭비되고, 기후 이상현상으로 건강했던 지구는 사라지고 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비상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그 이후에 닥쳐올 더 큰 문제를 우리는 직시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과 같이 자원을 소비할 경우, 한국의 GDP 손실액 규모가 전 세계 7위라는 사실은 환경이 바로 곧 경제임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친환경 에너지를 포함한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이 올바르게 작동하려면 소비자가, 국민이 요구하고 지켜봐야 한다. 


78억 명의 전 세계 소비자가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보다 100개의 글로벌 기업이 에너지 생산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한다. 타일러는 스타벅스, 파타고니아 등 앞장서는 기업들을 지지하면서도 지구를 위해 진심으로 우러나서 윤리적인 생산을 할 기업들이 얼마나 있을까 의문을 던진다.


나 하나쯤 변한다고 세상이 달라질까


1. 여름 냉방은 1도 높게, 겨울 난방은 1도 낮게
2. 과대 포장한 제품, 선물세트 피하기
3.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 대신
투명 페트병 사용하고 분리 배출하기
4. 플라스틱 통은 여러 번 재사용하기
5. 음료 마실 때 빨대나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하지 않기
6. 수도꼭지를 잘 잠그고 샤워 시간 줄이기
7. 화장지, 종이, 가구 등 모든 목재 및 임산물에 FSC(국제산림관림협의회) 인증 라벨 확인
8. 종이를 절약하여 사용하고 재활용하기
9. 가능한 걷거나 자전거 및 대중교통 이용
10. 어린 생선 구매하지 않기


위 내용은 WWF에서 제안하는 지구를 위해 실천해야 할 10가지이다. 이에 더해 타일러는 넓은 시야를 갖는 시스템적인 사고를 강조한다. 예를 들어, 화학 물질을 지나치게 써서 가공한 종이가 아니라면 종이봉투를 퇴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무-종이-나무로 이어지는 시스템의 고리가 연결된다.


책을 모두 읽고 덮었을 때, 내가 무얼 할 수 있을지. 지금 당장 어떤 것부터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 시청했던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인상 깊게 들었던 구절이 떠올랐다.


“변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나의 발이 바늘이 되어 보이지 않는 실을 달고 쉼 없이 걷는 것과 같다.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아래 멈추지 않는 마음으로 다시”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꾸준히 실천하고
환경과 관련한 기업 활동과
정부 정책에 관심을 갖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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