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신경외과, 바이올리니스트 유경진 환자 & 보호자
채송화 교수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유경진 환자의 뇌 수술을 맡게 된다. VIP 환자 중에 꼭 저런 진상 보호자 가끔 있다. 전공의가 가장 환자 가까이에 있는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전공의의 설명을 믿지 못하고 때로는 무시하기도 한다. 이에 우리 선생님들은 한 번쯤 겪어보았던 경험담을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동시에 선생님들은 이런 의문점도 제시했다. 통상적으로 교수라고 먼저 말했을법도 한데.. 극 중에서 채송화 교수는 소개 없이 치료 방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젊어보인다는 이유로? 전공의로 오해 받는 상황을 초래했다. 또한 환자, 보호자 입장에서는 수술 전날에 불안할 수 밖에 없고, 충분한 설명을 받은 후에 수술 동의서 사인하기를 원하는데 그런부분에 대한 배려는 부족하지 않았나 지적했다.
그럼에도 채송화 교수가 멋있었던 것은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게 보호자를 상대했다는 것. 정중하게 이야기할 부분에서는 두 손을 가운에서 빼면서 말을 했고, 다시 전문적인 수술 이야기를 하거나 전공의에 대한 언급을 할 때는 가운에 두 손을 넣었다. 이 부분은 신원호 PD의 디테일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2화가 끝날 즈음 채송화 교수는 병원장 전화를 받고 전공의에게 스케쥴을 확인한 후에 거절하는 장면이 나온다. 도대체 어떤 전화였길래? 나는 또 수술 부탁을 받은 줄 알았다. 전공의랑 함께 해야하는 수술인가? 또 다른 선생님은 그 장면에서 회식 일정인가 생각했단다 :)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전개.. 세계적인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이었고, 함께 수술하고 고생한 전공의가 시간이 되지 않는다면 인터뷰조차도 응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극 중에서 그만큼 전공의를 생각하는, 꼰대가 아닌, 빌런(?)이 되고 싶어 하는 그녀였기에 이해도 된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인터뷰를 하면서 전공의를 언급해도 충분히 될 일이기에, 굳이 거절을 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선생님들이 떠올렸던 실제 교수님들 중에도 굳이 촬영을 하거나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외과, 간 이식 환자
두 딸에게 간이식을 두 번이나 받고도 정신 못 차리고 술을 먹는 환자. 실제로 이런 환자를 마주했던 외과 선생님들은 본인들도 이익준 교수처럼 "다시는 저한테 오지 마세요" 라며 단호하게 말했을 것 같다고 했다. 솔직히 너무 공감되어 화가 나는 장면이었다고…
멀쩡한 간을 잘라서 제공해야 하는 공여자 입장에서는 큰 수술이고, 간암 환자에서 간을 자르는 수술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 지금은 수술도 많이 발달했고, 이전과 다르게 간 이식을 하다가 사망하는 환자 수도 줄었다고 하지만.. 그만큼 아버지를 위해서 감당했던 두 딸의 마음을 뼈저리게 느껴야할텐데..가족이 아니었다면 그 알코올 중독 환자는 뇌사자 간도 받을 수 없으니 말이다.
산부인과, 김수정 산모
염세희 교수에서 양석형 교수로 바뀌었으니 시청자 중에는 희망적인 결과를 기대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없이 따뜻해 보이는 그 조차도 최선을 다해 23주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아이는 살지 못했다. 환자도, 보호자도, 담당 의사도 모두 절망스러워한다.
때때로 불행한 일이
좋은 사람들에게 생길 수 있다
2화에서 가장 여운이 남았던 것은 아무래도 이 문장이 아니었을까. 우리들은 정말 이 문구가 교과서에 있는지 궁금해졌다. 일단 유명한 교과서인 윌리엄스에는 없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다른 교과서에 있는걸까? 사실관계를 떠나 만약 의학교과서에 이런 인간적인 문장이 담겨있다면, 의술을 행하고 있는 우리 의사들도 이 장면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환자와 보호자를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
한편, 환자에게 개인적인 문자는 처음 해본다는 양석형 교수, 아마 의사윤리적으로 문제 소지가 있을 수 있기에 극 중에서도 처음이라고 표현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의사로서 직업윤리 중요성을 알고 있고, 그렇게 배웠기에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갔다. 환자와 사적인 연락과 만남은 제한된다는 것!
To be continued..
시즌2 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