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산부인과, 자연분만 고집하는 남편과 시어머니
산모와 태아가 위험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응급 제왕절개술이 최선이라고 설명했고 환자가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자가 반대한다. 그것도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말을 둘러대면서.. 이 장면에서 우리는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신경외과 선생님은 실제 환자의 의식이 없는 뇌수술의 경우에도 보호자들끼리 합의가 되지 않아 수술을 빠르게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중환자실로 가야 하는 큰 수술일수록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의사들이 급박하다고 하면 그만큼 중요한 순간인데 시간이 계속 딜레이 되는 상황에 애가 타는 의사들의 마음을 알까?
극 중에서 레지던트 추민하의 거듭 설명에도 완고하게 버티던 보호자가 양석형 교수의 단호한 모습에 수긍하게 된다. 의학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상황과 심리적인 부분이 환자, 보호자에게 있어서는 수술 등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살려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의사는 마땅히 단호해야 한다.
흉부외과, 천명태 교수
흉부외과 선생님이 말하길, 흉관을 아프지 않게 잘 삽입하는 것 또한 중요한 스킬이라고 했다. 물론, 교수님들은 수술 위주로 하기 때문에 응급실에서 흉관을 넣는 경우에 레지던트 1년 차나 2년 차가 주로 담당한다. 실제로 교수님들도 더 자주 하는 전공의에게 맡길 수밖에 없고, 이는 VIP여도 예외는 없다.
물론 천명태와 김준완 교수를 극과 극으로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 아닐까. 불친절과 돈을 밝히는 모습 등 시청자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인물, 천명태 교수를 보며 우리 흉부외과 선생님은 웃음이 나오면서도 씁쓸하고 안타깝게 보았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교수인데 그렇게까지 흉관 삽관을 못할리은 없다는 것.
그리고 VIP를 극진히? 과도하게? 챙기는 모습은 그 사람의 성격? 스타일? 따라 그럴 수 있다. 의사라고 해서 혹은 극 중 인물처럼 흉부외과 교수라고 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겪었던 대부분의 은사님들은 환자의 사회적 배경보다는 의학적인 상태에만 집중하는 분들이었다. 누구나 똑같이 최선을 다해 진료하고 수술에 임한다는 사실 기억해주길.
외과 이익준 교수와 아들 우주
이렇게 의사 아빠를 이해해주는 아들이 있을까. 이 장면은 많은 생각과 감정을 오가게 한 장면이었다.
우주 아빠도 우주랑 같이 있고 싶은데,
더 큰 우주를 구해야 한다고 했어
특히 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선생님들에게는 남일 같지 않은 이 상황이 자신의 미래 같기도 하고, 아이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맙고 놀라우면서도 속으로는 아빠가 원망스럽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동료들 중에 아버지가 외과 의사인 경우에 본인은 외과는 절대 가기 싫다고 하며 실제로 응급 수술이 없는 과를 선택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사람을 살려야 하는 응급 수술이 많은 만큼 집에는 잘 들어오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내가 아이를 출산하는 상황조차도 당직근무 중이거나 응급 상황으로 함께 하지 못한 경우도 있어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보았고, 흉부외과 교수님들 중에는 환갑이 되어서도 전화받고 다시 병원에 오는 경우를 바로 옆에서 보기도 했다.
의사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끊임없이 환자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으로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선생님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마찬가지로, 외상외과로 유명하고 언론에서도 집중 조명을 받았던 이국종 교수님도 보이지 않는 본인의 삶 혹은 가정은 어떠실지.. 의문이 들면서 우리 모두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었다..
To be continued..
시즌2 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