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5화는 전반적으로 의학적인 장면보다 인물 하나하나 사연을 통해 어떤 배경이 있는지 들여다보게 하는 장면이 많았다. 특히, 양석형, 이익순, 장겨울 등
남들 헤어지는 아주 뻔한 이유로 헤어졌어
차 안에서 김준완을 보는 이익순은 눈물을 흘린다. 아직 좋아하는 감정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 눈물은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준 슬픔이었을까. 죄책감이었을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김준완에게 헤어지자고 말한 익순이는 어떤 마음이었던 걸까.
우리는 익순이의 입장에서, 준완이의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만했다 VS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이기적이다" 등 각자의 시각으로 갑을논박을 했다.
나도 알아, 내가 문제라는 거
세상 무뚝뚝하고 필요한 말만 하는 석형이가 이제 농담도 하고 조금씩 변하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특히, 채송화에게 이혼하기까지의 지난 과정을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친한 친구에게도 지금까지 자신의 속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다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쓸데없는 말이라도 하라는 해결책을 제시한 채송화, 그렇게 추민하에게도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는 걸까.
하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석형이 어머니가 있다. 우울증까지 왔던 전부인을 보며 석형이는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고 죄책감에 빠진다. 어쩌면 애초에 둘 사이 사랑 없이 본인의 의견이 묵살된 채, 어머니가 하란대로 결혼을 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보여주었는지 생각해보게 하는데.. 반면, 학자금 대출을 드디어 다 갚은 자수성가형 의사 추민하. 과연 석형이는 어떤 선택을 할까? 둘이 이어질 수 있는 걸까?
분만장에서 남편이 아이보다 아내에게 먼저 달려가 울면서 "고생했어, 사랑해"라고 말하는 장면은 의사인 우리들도 많은 감동을 받았다. 부부가 아이가 태어나는 그 순간에도 서로를 더 사랑하는 모습을 보며 석형이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앞으로 석형이가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조심스럽게 바란다.
한 가지만 약속해,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무슨 일이 생기면 이야기해줘?
안정원과 장겨울의 로맨틱 장면, 알러지 키스에 대해서는 의사들끼리도 팽팽하게 의견이 갈렸다.
의사로서 알러지에 대한 잘못된 태도이다 ㅋㅋ VS 사랑하니까 그럴 수도 있다^^
무튼 그 장면 직전에 안정원은 장겨울에게 무슨 일이든 생기면 말해달라고 한다. 마치 무슨 일이 앞으로 일어날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겨울이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받는 장면에서 "무슨 일 있는지, 괜찮은지" 묻고, 표정이 심각해지는 장겨울의 모습과 아내를 때리는 가정폭력 환자에게 참지 못하고 달려드는 모습에서 여러 가지가 오버랩된다.
평소에 무뚝뚝하고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겨울이에게 숨기고 싶은 과거, 어릴 적 상처가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가 겹쳐 보였던 것은 아닐까.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안정원은 다시 한번 겨울이에게 묻는다.
“겨울아, 혹시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니?
외과, 간암이 담관에 침범한 환자
극 중에서 간성혼수, 황달수치, MRCP, 담관배액술에 관련 용어들이 나온다. 소화기능을 돕는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쓸개에 저장되는데 간암이 담관을 막아버리면 이 담즙이 나오지 못하고 혈액으로 들어가게 된다. 답즙 색소의 하나인 빌리루빈이 혈장 내 농도가 올라가면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누런색을 띠는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빌리루빈 수치를 황달수치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MRCP는 담췌관(쓸개와이자)을 MRI 촬영하는 것이고, 담관배액술은 말 그대로 막혀있는 담즙을 외부 관을 통해 빼내는 것이다.
이 장면에 대해서 우리 외과 선생님들은 몇 가지 지적을 했다. 교수에게 노티 하는데 정확한 lab을 이야기하지 않고 "황달수치가 안 좋습니다"라고만 말하는 장면에서 현실감이 떨어졌고, 패혈증까지 올 수 있는 상황인데 응급실에서 바로 응급 배액술을 시행하지 않은 점이 의아하다고 했다. 이전에 외과에서 수술을 했던 환자라 이익준 교수가 f/u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이미 담도폐쇄가 진행된 간암 환자라면 기대여명도 낮고 말기 암 환자로 수술적 치료보다는 내과적인 치료, 즉 내과로 입원하거나 협진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코멘트했다.
외과, 간이식
레지던트 4년 차 장겨울 선생이 펠로우 선생님과 함께 구득하러 부산까지 간다. 구득이란 용어는 한자로, 구하여 얻는다는 뜻이지만 장기이식에서 공여자의 장기를 동맥 박리를 포함한 연결되어있는 주변 구조물로부터 안전하게 분리하여 가져올 때 쓰이는 말이다. 영어로 "harvest"라고 한다.
우리 외과 선생님은 레지던트 시절 ktx나 택시를 타고 내려가기도 하고, 제주도 같은 경우 비행기를 타고 다녀오기도 한 경험을 들려주었다. 아무래도 새벽에 갑자기 내려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뇌사자의 장기를 구득해오는 그 새벽시간, 차 안에서 많은 생각과 감정이 올라온다고 한다. 생명을 잃은 환자를 떠올리며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새 삶을 살게 되는 누군가를 떠올리며 설레기도 하는 그 순간 잊을 수 없는 것이다.
To be continued..
시즌2 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