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의 안쪽은 로마네스크양식이다. 로마네스크양식은 창문과 문, 아케이드에 반원형(로마식) 아치를 많이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니까 설명에서 처럼 고딕양식이 첨가된 로마네스크양식의 성당건물.
스테인드글라스로 비치는 햇살이 아름답다. 천주교박해 때 돌아가신 조선의 순교자들을 서양식 스테인드글라스로 보니 묘한 느낌이다. (고) 김수환추기경님이 사제서품을 받은 곳이기도 하며, 교황바오로 2세가 방문하기도 했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의 결혼식을 한 장소이기도 하고, 조금 더 찾아봐야겠지만 드라마나 영화에도 나왔던 곳이다. 계산 성당 바로 맞은편에는 대구제일교회의 첨탑이 보인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역사적인 건물들이 한 공간에 위치하고 있는 점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좀 더 리서치해보면 흥미로운 탐험이 될 것 같다.
조금 앉아 있었다.
나오는 길에 젊고 강렬한 예수님과 마주친다.
이 성화는 성녀 파우스티나 수녀가 그렸다고 하는데, 에너지와 기운이 정말 남달랐다. 그것은 결코 사진으로 담기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 성화를 정말이지 내 온몸에 담고 싶었다. 흰 빈줄기는 영혼을 의롭게 하는 물, 붉은 빛줄기는 영혼의 생명인 피를 뜻한다고 한다. 저 붉은 생명과 저 맑은 물. 그리고 단호하고 강력한 의지의 두 눈빛.
성화를 설명하는 언어들이 가지는 해석된, 교리적인 의미를 넘어 그림 자체와 오롯이 독대하며 그 의지와 의미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 중이다.
봄이 오나 보다. 꽃이 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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