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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la J Mar 28. 2023

[100-86]아, 정말 모르겠다.

잘 모르겠다.


아이들은 종종 모르겠다는 말을 하는데,

정말로 몰라서 모르겠다고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뭔가 아는데 그것을 말하고 싶지 않아서 모르겠다고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뭔가 알겠는데 그것을 표현할 수 없어서 모르겠다고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뭔가 말하고 싶긴 한데 평가당할까봐 모르겠다고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오늘 너무 많은 이야기들과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글을 쓰려고 앉으니 ...


...


정말 잘 모르겠다.


내 기분이 어떤지도 잘 모르겠다는 심정이 되었다.


단순한 사람들이 있다. 좋으면 좋은 것, 싫으면 싫은 것. 그것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본적도 없고, 생각해 볼 의향도 없는 사람들. 나는 사실 이런 타입들을 잘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데. 정말로 생각이나 감정이 없는 걸까. 아니면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고,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은 걸까. 나는 후자쪽일 거라고 생각했는데..잘 모르겠다.


나를 보이면 보일 수록 사람들은 혼란 스러워 한다. 이제 알겠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보여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하나씩 하나씩 적절할 때 적절하게. 나까지 혼란스러워진다. 내가 누구인지...


어쨌거나 오늘은 정말 잘 모르겠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


올 초에 잡았던 키워드들이 있었다.

신뢰, 질문, 경청


신뢰가 아닌 불신과 자기불신, 의심

질문이 아닌 내얘기만, 상대방얘기만 하고 있는 느낌.

경청이 아닌 그저 나의 조언과 개입을 위한 선택적 듣기와 타이밍 노리기의 느낌.

 

뭐. 도전이 들어오면 응전하면 된다.


오늘은 그런데 정말 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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