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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yla J Mar 28. 2023

[100-87] 양평 용문사

엊그제는 양평에 있는 용문사에 다녀왔다. 날씨가 참 좋았다.


다시, 봄이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귀여운 물고기의자들. 사진을 찍을 상황은 아니었지만 습관적으로 찍고 있었다.

무슨 나무패들일까… 이런 것들을 보면 참 늘 사람들은 무언가를 바라고 원하고 소망한다는 걸 다시 또 깨닫게 되는데, 기복 한다는 것은 결국 소망한다는 일이겠다. 욕망하는 것과 소망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잘 모르겠지만 참 귀여운 장승들이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편이지만, 좋아하는 몇몇 드라마들이 있다. 오래전 방영되었던 선덕여왕,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기억나는 건 미실이다. 그리고 나 역시도 미실에 홀릭되었었다. 어제는 미실이 자꾸 유툽에 뜨길래 오랜만이네~ 하며 보다가 다시 봐야겠다 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리고는 어디서 흘러들어온 정보인지 약사여래불에 대해 궁금해져서 메모장에 별생각 없이 “선덕여왕_미실, 약사여래” 그냥 이렇게 써두었었는데…


용문사가 신라 때 창건된 절이라고 한다. 게다가 약사여래불이 있었다!!! 별 의미 없는 연결일 수 있겠으나 재미있었다.

은행나무도 잘 모르고 지나가는데, 이 은행나무가 보통 은행나무가 아니었다. 그 위엄이 사실 상당하여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는데.


1962년 12월에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되었는데 높이는 42m, 가슴높이 둘레가 14m. 수령은 1,100년경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용문사는 649년(진덕여왕 3)에 원효대사가 세웠다는 설도 있다. 그래서 절을 세운 후 중국을 왕래하던 스님이 가져다가 심은 것이라는 설도 있고,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는 설도 있고,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았는데 그것이 자라 은행나무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은행나무 중에서도 그렇지만, 한국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서도 가장 큰 나무라고 한다. 그래서 조선 세종 때는 당상직첩의 벼슬이 내려진 나무라고…


옛날 어느 날 이 나무를 베려고 톱을 댔는데 톱자리에서 피가 나고 하늘이 막 흐려지면서 천둥이 쳤단다. 그래서 중지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일본군이 절을 불살라버렸을 때도 나무는 타지 않았다는 이야기며, 고종이 승하했을 때 큰 가지가 부러졌다거나. 8.15 광복, 6.25 전쟁, 4.19, 5.16때 등등 나라에 뭔 일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소리가 났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참조


어찌 되었건 그 크기와 수령만으로도 그냥 뭐… 신령하게 느껴진다.

반가웠던 약사여래불.

혼탁해졌던 마음이 한결 맑아지는 느낌. 함께 동행했던 분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참 감사한 마음이 많이 느껴지던 날이었다.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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